답글: 기억되었으나 기록되지 못한 이름 [제주 4·3: 고요한 기억] by 이서현

2022/04/01

할머니는 손주들한테 결혼 전 이야기를 한 번도 꺼내지 않으세요. 돌아가신 할아버지께도 옛날 일은 우리 머릿속에만 묻어버리자고 약속받으셨죠. 할머니의 4.3 사건 기억은 결코 열려선 안 될 금고였어요. 하지만 사람이 어찌 아프디아픈 과거를 혼자 안고 살 수 있겠어요. 지금도 우리 할머니는 매일 밤 분노, 후회, 절망, 상실이 뒤섞인 기억에서 허우적대고 계세요. 신경약을 드시고 겨우겨우 밤늦게 잠들곤 하시죠. 할머니는 아홉 살 때 눈앞에서 아버지, 제겐 증조할아버지가 매 맞고 잡혀가는 모습을 보셨어요. 그때가 바로 4.3이 벌어진 시기였죠. 증조할아버지는 정치 깡패들에게 끌려간 이후로 행방불명되셨어요. 할머니는 처참했던 거리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계셔요. 거리엔 쓰러진 사람이 한가득했고, 그 위로 누런 자루 포대기가 덮여 있었죠. 할머니가 포대기를 들추려 하니까 할머니의 어머니께서 막으셨대요. 그냥 누워 있는 거라면서요. 사실, 할머니는 그때 이미 타인의 죽음을 이해하고 계셨...

이

이서현 · 안녕하세요

2022/04/02

답글: 기억되었으나 기록되지 못한 이름 [제주 4·3: 고요한 기억]

노동/인권/사회 사상/철학/역사

저도 이글의 내용을 보고 제주4.3 가슴아픈역사가 있었던 날이었군요
지금이라도 제주 4.3 사건를 우리훈손들에게 영화화 만들어서라도 널리 일려야 할거 같네요
잠깐 글만 읽었는데도 얼마나 끔찍한 사건이었는지를 알수 있어서 넘무 가슴이 아픔니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의 아무리 무슨위로가 되겠냐만은 다신 끔찍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우리 요즘사람들과 나눠야 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