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5
사람은 제어할 수 없다. 오로지 그들의 신념을 겨우 설득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인구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설득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멜서스의 인구론은 '사람'이라는 감정적인 필터를 빼고 보자면 타당하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인구 수는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식량, 그리고 한정된 자원 속에서 지속가능하지 못하다. 그의 인구론은 식량과 기술의 혁신이라는 해결책 속에 묻혀버렸지만, 그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혁신이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면, 언제나 다시 불거지는 것이 인구 문제다.
삼십대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 타국에 살며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들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느끼는 압박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건 아이를 낳지 않고 살아가는 그림이 쉬이 그려지기 않기 때문이다....
멜서스의 인구론은 '사람'이라는 감정적인 필터를 빼고 보자면 타당하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인구 수는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식량, 그리고 한정된 자원 속에서 지속가능하지 못하다. 그의 인구론은 식량과 기술의 혁신이라는 해결책 속에 묻혀버렸지만, 그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혁신이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면, 언제나 다시 불거지는 것이 인구 문제다.
삼십대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 타국에 살며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들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느끼는 압박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건 아이를 낳지 않고 살아가는 그림이 쉬이 그려지기 않기 때문이다....
@최깨비님, 맞아요. 인구문제는 단순히 개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인 맥락 위에서의 결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랜만이에요!)
한 쪽에서는 저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한 쪽에서는 인구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아이러니 합니다..
@스테파노님, 시간이 지나 알게 되는 값진 포기.. 중요한 순간에 떠올릴 말을 들은 것 같네요. 최소 원소는 '개인'이라는 점에 공감합니다. 나름나름의 삶이 어울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의 최소 원소는 내 자신인 "개인"이겠지요. 그런데, 이 세상이 개인의 합이니, 모임이니 하는 것도 내가 존재하니까 바라보고 사유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결혼, 자녀, 가족, 사회 다 좋은 일이고 또 다른 기쁨들이 스며드는 관계임에는 틀림없겠지요.
이 세상이 말하는 포기는 나 자신에게는 또 다른 선택이라는 것.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되는 것들 중 하나인데, 그 선택이 값져 보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반대급부라는 가위바위보 무한 반복의 동률 승부의 확인이 아니고, 지금 바로 이 순간의 단면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서로의 삶이 다른 모습이 듯 그 단면도 다르겠지요. 그 나름 나름을 인정하는 세상이 내가 꿈꾸는 세상일지도 모르겠어요.
@멋준오빠님, 비슷한 생각입니다. 늦어지는 취업 시장과 불안정한 미래 속에서 시기를 놓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선택들은 비교적 조명되지 않는 것 같아요. 주변을 보면 대부분이 스스로 포기한 것인지 포기하지 않은 것인지 선택한 것인지 선택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 채 마주하는 것이 출생문제라는 생각이..
닫힌 계에서 출산의 증가는 경쟁을 심화시키고 결국 갈등을 마주하게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쉽지 않겠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아이낳는 걸 포기하게 되는 듯한데요. 재경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 낳는 삶도, 아이 낳지 않는 삶도 보장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경님, 저도 개개인의 자유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선택이 그저 여유가 있는지 없는지 라는 압력으로 개개인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ON/OFF 제어처럼 여유 있는 사람은 낳고, 아닌 사람은 포기하는 게 아닌, 각각의 삶이 본인이 원한 삶의 방식이 될 수 있어야 모두가 만족하는 방식으로 안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홈은님, 닫힌계의 무질서도가 올라간다..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열린 계의 질서는 항상 유입하는 에너지를 재료로 하니 말이에요. 말씀대로 결혼과 출생의 목적, 더 위로 올라가서 삶의 이유까지 생각해보면 삶을 지탱해온 힘이라는 게 생각보다 허공에 떠 있는 힘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치 텅빈 공간 속에 놓인 지구와 달의 모습처럼..?!ㅎㅎ
닫힌계의 무질서도가 증가한다는 게 사회에도 적용되는걸까요. 곳곳의 갈등을 보며 드는 생각…
좀 더 위로 올라가서요.
결혼의 목적이 무엇이었을까요.
출산의 목적은요.
아이의 출산과 양육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 대 개인이면 출산은 마음대로 하라고 하는 게 항상 맞다고 생각하지만,
담론의 단계로 가면 출산율이 막 3 이상이 아닌 이상(즉, 너무 높은 게 아닌 이상) 낮아도 된다고 이야기하진 못할 거 같아요. 국가는 국가의 지속과 미래를 위해 인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고, 당장 개개인의 삶도 조세 제도와 복지 체제를 고려한다면 개인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말이죠.
그래서 '아이를 낳고 싶은 세상'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몬스님이 말한 대로 '아이를 낳지 않아도'되는 세상 역시 보장되어야 아이를 낳고 싶은 세상이 되지 않나 싶어요.
닫힌계의 무질서도가 증가한다는 게 사회에도 적용되는걸까요. 곳곳의 갈등을 보며 드는 생각…
좀 더 위로 올라가서요.
결혼의 목적이 무엇이었을까요.
출산의 목적은요.
한 쪽에서는 저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한 쪽에서는 인구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아이러니 합니다..
@스테파노님, 시간이 지나 알게 되는 값진 포기.. 중요한 순간에 떠올릴 말을 들은 것 같네요. 최소 원소는 '개인'이라는 점에 공감합니다. 나름나름의 삶이 어울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의 최소 원소는 내 자신인 "개인"이겠지요. 그런데, 이 세상이 개인의 합이니, 모임이니 하는 것도 내가 존재하니까 바라보고 사유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결혼, 자녀, 가족, 사회 다 좋은 일이고 또 다른 기쁨들이 스며드는 관계임에는 틀림없겠지요.
이 세상이 말하는 포기는 나 자신에게는 또 다른 선택이라는 것.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되는 것들 중 하나인데, 그 선택이 값져 보이는 순간이 있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반대급부라는 가위바위보 무한 반복의 동률 승부의 확인이 아니고, 지금 바로 이 순간의 단면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서로의 삶이 다른 모습이 듯 그 단면도 다르겠지요. 그 나름 나름을 인정하는 세상이 내가 꿈꾸는 세상일지도 모르겠어요.
닫힌 계에서 출산의 증가는 경쟁을 심화시키고 결국 갈등을 마주하게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쉽지 않겠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아이낳는 걸 포기하게 되는 듯한데요. 재경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 낳는 삶도, 아이 낳지 않는 삶도 보장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경님, 저도 개개인의 자유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선택이 그저 여유가 있는지 없는지 라는 압력으로 개개인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ON/OFF 제어처럼 여유 있는 사람은 낳고, 아닌 사람은 포기하는 게 아닌, 각각의 삶이 본인이 원한 삶의 방식이 될 수 있어야 모두가 만족하는 방식으로 안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홈은님, 닫힌계의 무질서도가 올라간다..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열린 계의 질서는 항상 유입하는 에너지를 재료로 하니 말이에요. 말씀대로 결혼과 출생의 목적, 더 위로 올라가서 삶의 이유까지 생각해보면 삶을 지탱해온 힘이라는 게 생각보다 허공에 떠 있는 힘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치 텅빈 공간 속에 놓인 지구와 달의 모습처럼..?!ㅎㅎ
아이의 출산과 양육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 대 개인이면 출산은 마음대로 하라고 하는 게 항상 맞다고 생각하지만,
담론의 단계로 가면 출산율이 막 3 이상이 아닌 이상(즉, 너무 높은 게 아닌 이상) 낮아도 된다고 이야기하진 못할 거 같아요. 국가는 국가의 지속과 미래를 위해 인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고, 당장 개개인의 삶도 조세 제도와 복지 체제를 고려한다면 개인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말이죠.
그래서 '아이를 낳고 싶은 세상'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몬스님이 말한 대로 '아이를 낳지 않아도'되는 세상 역시 보장되어야 아이를 낳고 싶은 세상이 되지 않나 싶어요.
@멋준오빠님, 비슷한 생각입니다. 늦어지는 취업 시장과 불안정한 미래 속에서 시기를 놓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선택들은 비교적 조명되지 않는 것 같아요. 주변을 보면 대부분이 스스로 포기한 것인지 포기하지 않은 것인지 선택한 것인지 선택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 채 마주하는 것이 출생문제라는 생각이..
@최깨비님, 맞아요. 인구문제는 단순히 개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인 맥락 위에서의 결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오랜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