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다

허태준
허태준 · 작가, 출판 편집자
2022/11/15
  10.29 참사(또는 이태원 참사) 이후 벌이진 일 중 가장 끔찍한 것은, 노골적으로 '죽어도 되는 사람'이 있다는 듯한 일부 사람들의 태도가 아닐까 싶다. 치기어린 젊은이들이, 의도와 다른 방식으로 외래문화를 즐기고, 밤늦게 술이나 마시며 놀러 다녔기 때문에 '죽을만 했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사고 방식은 낯설지 않다. 당장 산업재해 현장에만 가도 '죽어도 되는 이유'가 널려 있다. 작업자가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처음 하는 일이 서툴고 실수가 잦아서 죽어도 된다고 말한다. 때로는 공부를 못한 게, 좋은 직장에 가지 못한 게, 대학을 가지 않은 게, 현장에서 일하는 게,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게 그 이유가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러한 말들이 단순히 무지와 차별에 근거한다고 믿었다....
허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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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역 중소기업에서 현장실습생, 산업기능요원이란 이름으로 일했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후 모든 삶은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를 썼습니다. 현재는 출판 편집자로 일하고 있으며, 《세상의 모든 청년》의 책임편집 및 공저자로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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