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국회 제명 시도 – 낙인찍기와 집단 괴롭힘의 절정
2022/02/08
엊그제 ‘잼미’라는 한 여성 인터넷 방송인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같은 날 배구선수 김인혁 씨의 비극적 소식도 들려왔다. 두 사람 모두 끝없이 이어지는 거짓소문, 혐오, 악플, 막말, 욕설에 시달렸고 그것에 고통을 호소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사람은 ‘페미’와 ‘메갈’이라는, 또 한 사람은 ‘게이’와 ‘트렌스젠더’라는 낙인이 찍혀서 유튜버들과 악플러들의 공격과 괴롭힘을 당해왔다. ‘뻑가’라는 유튜버와 디씨인사이드, 에펨코리아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악플러들에게 큰 책임이 있다.
고인들이 당해 온 것은 바로 학대와 폭력이었고, 그것을 자행한 ‘사이버 살인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 주동자들은 반성이 아니라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발뺌하기 바쁘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런 폭력과 비극은 처음이 아니다. ‘사이버 렉카’와 ‘악플러’들은 상대를 바꿔가면서 계속 좌표를 찍고, 수많은 끈질긴 괴롭힘이 벌어지다가, 결국 표적이 된 사람은 지쳐 떨어져 나가거나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거나 세상을 등지곤 했다. 이것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자주 다루어지는 우리 시대 하나의 문화가 돼 있다.
표적이 된 사람들은 대개 부풀려진 사실이나 작은 인간적 실수나 흠집만으로도 난데없이 꼬투리가 잡히고, 그것에 전혀 비례하지 않는 엄청난 공격을 당하게 된다. 최근 사례 중에 하나가 ‘프리지아’(송지아 씨)의 경우이다. 이 젊은 여성은 데이팅 리얼리티 쇼에 출연했다가 화제의 인물이 됐다.
그런데 곧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짝퉁’ 명품을 들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몰려든 사람들은 몇 년전 영상까지 ‘검증’하기 시작했고, 모든 보증서와 영수증을 요구했다. 짝퉁을 명품이라고 속여서 판매한 것도 아니고 단지 소품으로 활용했을 뿐인 이 여성은 모든 활동과 직업을 포기하고 세상에서 지워지고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많은 사람들이 ‘요즘 청년들의 온라인 문화’를 걱정하고 ‘일부 극성 유튜버들이 문제’라...
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