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누가 소유하는가?

뉴필로소퍼
뉴필로소퍼 인증된 계정 · 일상을 철학하다
2023/02/22
내 몸은 누가 소유하는가? 일상에서 생활할 때나 대화할 때는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다. 내가 내 몸을 소유한다. 나 말고 누가 내 몸을 소유할 수 있겠는가? 그 몸은 어쨌거나 내 몸이다. 자기 소유에서 벗어나는 것은 무엇이든 기본적인 자유를 부정하는 것이다.

사상가들은 이러한 직관에서 출발해 자유주의와 무정부주의라는, 너무도 다른 정치철학을 구축했다.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이상들 (자율성부터 인간의 존엄성까지) 가운데 다수가 우리 몸에서 기원과 궁극적 표현을 찾는다. 우리가 우리 몸에 무엇을 할지 (그리고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이루어져야 하는지) 선택하는 일은 여성의 임신 중단권, 인신매매 금지, 신체 폭행과 성폭행 금지에 근거를 제공한다. 이는 명백한 사례 몇 가지일 뿐이다. 더 평범한 예도 들어보자. 우리 몸은 우리 것이라는 직관은 싸늘한 아침에 수영하러 가기로 할 때, 와인을 한 잔 더 마시기로 마음먹을 때, 사적 공간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처럼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도 드러난다.
<여성 상반신>, 카지미르 말레비치, 1933년, 출처: <뉴필로소퍼> 21호
일상 생활과 대화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두자. 법은 내가 내 몸을 소유하는 것에 관해 뭐라고 말하는가? 임신을 중단할 권리, 폭행당하거나 인신매매 당하지 않을 권리는 물론 법에 명시되어 있다. 이런 권리는 자기 소유에 대한 상식적 이해에 기반을 둔다. 하지만 이는 소유권에 대한 법적 이해와 다르다. 공식적으로, 법적 입장은 ‘몸 그 자체는 재산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유권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와 소유권에 대한 엄격한 법적 의미를 구분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엄밀히 말해서 법적 소유권은 우리가 방금 보았듯이 재산과 관련 있다. 법학자 저스틴 필라에 따르면 재산권은 “어떠한 물건을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으로 사용할 때 다른 모든 사람을 배제할 수 있는 양도 가능한 권리”다. 이 정의에서 두 가지 요소가 인체와 관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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