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 칼럼 전문: 세상 모든 여성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돌립니다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 인증된 계정 · 독보적인 저널리즘
2023/03/15
By 양자경(Michelle Yeoh)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받은 양자경 출처: 연합뉴스/AP
지난 몇 주 동안 전 세계의 많은 분에게 축하를 받았다. 내 첫 골든글로브상, 미국배우조합상,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수상에 이어 첫 오스카(여우주연상) 수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내 커리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프로페셔널로 살아온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들에 감사하지만, 나는 이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매우 개인적이고도 전 세계의 관심을 끌 만한 이슈에 돌리고 싶다.

8년 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뒤흔드는 일을 겪으며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2015년 4월 25일, 나는 파트너 진 토트와 함께 네팔의 현지 단체를 방문하고 있었다. 갑자기 땅이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내가 있던 낮은 건물의 문 밖에서는 강력한 지진이 네팔을 휩쓸고 있었다. 발밑의 땅이 너무 강하게 흔들려 일어설 수 없을 정도였고, 살면서 그렇게 공포와 공황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탈출하기 위해선 기어서 문으로 가야 했다. 밖으로 나온 다음에는 몇 시간이나 밖에 있어야 했다. 어느 건물이 충분히 튼튼한지, 돌아갈 수 있을 만큼 안전한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운 좋게 그날을 무사히 넘긴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온전하게 살아남은 것은 아니다. 너무도 끔찍했던 그 경험은 여전히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텔이 지진으로 파손되어 들어갈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곧장 공항으로 가서 이틀 밤을 보낸 후 비행기로 대피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사방의 폐허와 파괴된 건물을 봤다. 수천 명 가족이 살아가던 공간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됐다. 그들과 달리 내게는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불공평한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뉴욕타임스
한글로 읽는 뉴욕타임스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매주 5회, 뉴욕타임스의 보도 기사와 칼럼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 이 계정은 alookso에서 운영합니다.
596
팔로워 2.2K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