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영
윤신영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3/04/26
기후위기 언플러그(Unpl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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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언플러그(Unplug)

미국 메인대 기후변화연구소(CCI)의 4월 24일 전 지구 바다 표층수 온도 분포 데이터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의 데이터를 이용해 시각화했다. 3월 중순 이후 전 지구 표층수 온도 평균은 21도를 넘어섰다. 전례 없는 상황이다. CCI


지구 바다는 지금 과학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역대 가장 심각한 고온 현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해양 열팽창 문제가 먼 미래의 일이나 이론 상의 우려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바로 지금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먼저 그래프 하나를 보겠습니다. 미국 메인대 기후변화연구소(CCI)의 해양 표층수 평균 온도 데이터입니다. 1981년부터 지금까지 지구 전역 해양의 표층수 평균 온도를 모두 기록해 두고 있습니다. 가로축은 연중 날짜이고 세로는 온도입니다. 선 그래프가 하나 하나가 한 해의 표층수 수온 평균입니다.
1981년 이후 전 해양의 표층수 온도 평균 동향을 기록한 CCI의 그래프. 검은 실선이 2023년이다. 3월 중순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3월 말 이후 떨어졌던 과거와 달리,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CI

진한 실선으로 표시된 올해 그래프를 주목해 주세요.  3월 말부터 특이한 현상이 보입니다. 표층수 온도 평균이 3월 중하순에 정점을 찍은 뒤 3월 말부터 다시 내려가는 패턴을 보였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계속 상승해 4월 초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단순히 온도가 올라간 시점이 바뀐 게 문제가 아닙니다. 우선 역대 최고 온도 기록을 깼습니다. 이전엔 2016년이 최고 기록이었는데, 3월 중순 그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1981~2011년 평균(30년 평균)인 아래 두 번째 점선과 비교하면 아득한 격차가 느껴집니다. 

또, 관측 역사상 처음으로 표층수 온도가 21℃를 넘어섰습니다. 당시 기후학자들은 “지구 바다가 전례없는 ...
윤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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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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