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 뜨개질의 묘한 만남, 코바늘 산호초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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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9
By 시오반 로버츠(Siobhan Roberts)
이 장기 프로젝트는 환경 분야의 에이즈 퀼트*로도 불린다. 수학 이론과 자원봉사자 덕에 계속 성장하고 있다. (*에이즈 퀼트: 에이즈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하여 에이즈 단체 및 유가족이 제작한 대형 퀼트로, 무게가 약 54톤에 달한다 - 역자 주)
마가렛 웨르타임과 크리스틴 웨르타임의 코바늘 작품 전시회 <오스트리아 위성 산호>는 산호초에서 영감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린츠 성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 출처: 데이비드 페이어/뉴욕타임스
매년 10월 말과 11월, 보름이 지나면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번식을 시작한다. 수온이 높은 해안에 사는 산호부터, 더 깊은 바다의 산호가 뒤를 이어 본격적인 번식에 나선다. 지난해 그때쯤, 대자연의 경이로움이 펼쳐지던 때에 털실로 짠 크로셰 코랄 리프(Crochet Coral Reef)에 서식지 두 곳이 새로 추가되었다. 크로셰 코랄 리프는 공예와 과학의 장기 공동 프로젝트가 빚어내는 예술 작품이다. 하나는 오스트리아 린츠 성 박물관에, 다른 하나는 미국 피츠버그의 카네기미술관에 있다.

“산호 제작자(reefer)”라고도 불리는 코바늘 작가 2만 5천여 명은 지금까지 세계 곳곳에서 50점이 넘는 코바늘 산호초 군락을 만들었다. 기후 변화로 위협받고 있는 바다의 열대우림인 산호초 생태계에 대한 찬가인 동시에 간절한 애원이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는 동시에 쌍곡 기하학이라는 수학의 한 분야를 탐구한다. 살아 있는 산호 유기체의 생물학적 형태가 쌍곡 기하학의 독특한 만곡과 상당히 닮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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