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팡
샴팡 · 활자를 매우 좋아함
2021/12/08
캐나다 유학 시절, 버스 정류장에서 휠체어를 탄 제 또래 남자를 보았어요. 그 시절 우리나라에는 휠체어가 탈 수 있는 버스가 없었기에 전 그 청년이 버스 정류장에서 뭘 하려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곧 버스가 도착하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바람 빠지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내려앉더니 발판 높이가 보도블럭과 같아졌거든요. 버스를 올라타는데 계단 따위도 없었습니다. 휠체어는 스르르 버스 안으로 굴러 들어갔어요. 놀라운 경험이었죠. 대학 교실 안에서 배운 수많은 이론보다도 더 큰 걸 배운 경험이었습니다. 
시험 끝나고 간 금요일 밤, 클럽에도 종종 휠체어를 탄 학생들이 보였구요. 휠체어에 앉아서 신나게 춤을 추더군요. 아무도 그들을 쳐다보거나 신기해하지 않았어요. 
휠체어를 탄 사람은 타지 못하는 버스와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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