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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물리학자의 해방일지 7] 30대와 40대, 50대의 다른 점...“59세 이전에 인생을 논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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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한 뒤에 내 일상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이 시리즈의 첫 글에서 말했듯이 시금치를 데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제는 마트에서 시금치나 취나물을 사서 데쳐 나물로 무쳐 먹는 것이 아주 익숙해졌다. 나물반찬 하나로 내 건강이 얼마나 바뀌겠냐만 식탁에 푸른 반찬이 하나 추가됐다는 사실 자체에 스스로 대견해 하고 있다. 나이 들어서 그런지 내 몸이 나물을 원한다는 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 욕구를 이제 일부나마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하나 마련한 것은 장조림이었다. 장조림은 병원밥 식단에서 늘 나오던 메뉴였다. 사실 내가 병원식을 많이 먹지는 못했다. 2주일 입원하는 동안 처음 일주일은 물도 못 마시는 강력한 금식조치가 취해졌고 며칠 뒤엔 수술까지 한 까닭이다. 내 병원식은 저지방식이었다. 밥과 국, 나물, 장조림, 생선조림이 기본 구성이었다. 고기를 먹더라도 지방이 없는 살코기 중심의 요리, 생선을 먹더라도 구이가 아닌 조림요리를 먹는 게 좋다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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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물리학자의 해방일지 6] 인생 후반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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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물리학자의 해방일지 5] “오십 평생 살아 온 습관이 잘도 바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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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절제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그 전에 초음파 검사 결과 담석이 나온 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전문의에게 물어봤었는데 말을 얼버무리면서 주치의 선생님께서 자세히 말씀해 주실 거라고 할 때부터 분위기가 좀 싸늘하긴 했었다. 그런데 주치의도 내게 친절하게 상황을 설명해 주지는 않았다. 그냥 별 일 아니라는 듯 당연하게 담낭을 제거해야 하니 외과로 트랜스퍼 하겠다며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는 말로 내게 통보할 뿐이었다.
그 이후로 내게 새로운 고통이 시작됐다. 배에 칼을 댄다는 두려움, 장기를 하나 떼어 낸다는 더 큰 두려움, 그때 2월 어느 새벽에 복통으로 토했을 때 왜 곧바로 119를 부르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 추가되는 수술비와 늘어나는 입원비 걱정, ... 전신마취 수술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그에 대한 두려움도 컸지만 무엇보다 왜 진작 내 몸을 돌보지 않아 이 지경까지 왔을까 하는 자책감이 가장 컸다. 나중에 알아보니 나처럼 복통으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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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물리학자의 해방일지 1] 시금치 데치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