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택시기사다.
내차에는 동전이 없다.
미터기는 100원 단위로 올라가니 잔돈이 필요하겠지만.
나의 택시에는 동전을 놓지 않는다.
예를 들어 7,400원 택시요금이 나와 손님이 10,000원권을 내면 나는 3,000원을 드린다.
손님들이 깜짝 놀라며 좋아라 하신다.
사실 요즘은 거의 카드 손님이고, 심지어 배차앱의 자동결재콜까지 있어 현금 내는 손님은 하루에 한두명 있을까 말까 하여.
내가 그렇게 한다고 하여 크게 손해보는 것도 아니다.
물론 8,900원처럼 900원 안받는 경우도 한달에 1~2번꼴로 생기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여도 받지 않은 동전 합하여 한달에 10,000원 정도나 될까.
현금 내시는 손님들은 대부분 카드나 배차앱에 도저히 익숙치 못한 분들이거나.
우리 어머님들 세대중 일부 어르신들, 어린 손님들이랄까.
나는 그 만원정도 덜 벌고 현금 내는 손님들께 소소한 기쁨과 재미도 드리고.
차에 번거롭게 동전 비치하고 만지는 일 없고.
무엇보다 내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