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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essay)- 현실이 당신을 실망시킨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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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단상(斷想) - 한 걸음, 한 호흡, 걸을 때마다 조금씩 자신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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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 줄을 몰랐나? 놀러갈 곳이 없었나? 젊은 시절, 호기롭게 기차라도 타고 춘천을 가는 것이 아니면 주야장천 산으로 갔다. 도봉산, 북한산. 도봉산, 북한산. 그래도 좋았다. 젊었다.모든 산마다 숨이 넘어갈 듯 할딱거리는 고개가 있다. 일명 깔딱고개다. 나에게 북한산의 깔딱고개는 유독 힘들었다. 끝없이 펼쳐진 계단은 꼴도 보기 싫었다. 그래서일까(?), 뮌헨은 도시 전체가 평지라서 좋다. 처음 뮌헨살이를 시작할 때 스틱(수동 기어) 자동차를 타고 다녔지만 겁나지 않았다. 시동을 꺼트릴 일이 없었다. 이곳은 신기할 정도로 도시 전체가 평지다. 도시는 의례히 언덕을 끼고 있다는 생각, 언덕 도시의 이미지는 어느새 희미하다. 그저 거실 한쪽 벽면에 걸려있는, 내가 어릴 적 살았던 도시의 마을 풍경이 전부다. 몸은 환경에 무섭도록 잘 적응하나보다.깔딱고개를 넘어 갈 때면 언제나 묻는다. “아직 멀었어요?” 대답은 항상 똑같았다. “거의 다 왔어. 조금만 힘내.” 그렇게 몇 번이고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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