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의 딸아이는 성격이 예민하고 까칠하다. 아침부터 자식을 디스하려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OO아, 엄마가 이건 쓰고 바로 있던 자리에 꽂아 두라고 했잖아??”
“아, 까먹었네~ 다음부턴 꼭 그렇게 할게요.”
(아들의 대답)
“알고 있었어, 꽂아 놓으려고 했단 말이야”
(딸의 대답)
딸아이는 늘 이런식으로 대답을 하여 나의 심기를 건든다. 그냥 가볍게 훈계를 하다가도 딸아이의 말장난에 화가 치밀어 올라 난 똑같은 9살이 되고 만다. 주고받는 유치한 말싸움에 자괴감까지 드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이가 등교를 하고 책상 정리를 하다가 종이 한장을 발견하고는 피식 웃는다.
엄마가 자고 있는데 책을 안고 있는게 불편해 보여서 책을 빼 주었다. 그만큼 나는 엄마를 사랑한다.
근데 그 엄마를 사랑한다 부분이 잘렸다가 다시 테이프로 붙여 놓았던데 원래는 무슨 내용이었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련다.
그만큼 너는 나를 사랑하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