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
2
글
20
팔로워
4
팔로잉

슬슬

프로필 공유로 응원하기
흠좀무
흠좀무

한국의 우영우 평균 수명 18세, 사망원인 1위 자살

한국의 '우영우' 평균 수명 18세 장애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같은 사회에 살고 있으나 삶의 기본값이 다르다. 대한민국 국민 평균 기대수명은 83.5, 한국인 최빈 사망연령은 남성 85.6세, 여성은 90.0세라고 한다. 즉, 한국인은 평균 80세 이상까지 장수한다는 의미다. 장애인의 평균 사망연령은 76.7세, 장애인은 인구 전체 평균 대비 약 10여 년 정도 일찍 사망한다. 보다 깊게 들여다보면, 장애 유형에 따라 삶의 기본값은 또 달라진다. 발달장애인(지적장애, 자폐성 장애)은 사망 시 평균 연령이 장애인 중 제일 낮다. 지적장애는 56.3세, 자폐성 장애는 23.8세. 평균 연령 역시 매우 낮다. 지적장애는 35.3세, 자폐성 장애는 17.8세에 불과하다. 모두의 기대수명이 80세를 넘긴 21세기, 한국의 우영우들은 여전히 기대수명이 30살에 다다르지 못한다. (극중 우영우 나이 만 25세) 우리 사회가 합리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럿 있다. 지적 장애나...
한국정치
흠좀무
흠좀무

멸칭으로 사용되는 '우영우', 우리의 장애인 차별 용어를 돌아보기.

"80년 전만 해도 자폐는 살 가치가 없는 병이었습니다. 80년 전만 해도 나와 김정훈 씨는 살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지금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의대생이 죽고 자폐인이 살면 국가적 손실'이란 글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그게 우리가 짊어진 이 장애의 무게입니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챙겨 보고 있다. 이 드라마를 각별히 아끼는 사람들도 있고, 그에 준하게 아쉬운 점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 나는 이 드라마가 예전보다 더 나은 지점을 조명하기 때문에 나오는 여러 스펙트럼의 평가들이라고 생각한다. 자폐에 대하여, 장애에 대하여. 그리고 우리 사회가 지닌 편견에 대하여 더 나은 논의를 제공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훌륭하다.​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보고 들은 장애인 차별 용어​학생이던 2005년. 영화 <말아톤>은 최고 흥행기록을 갈아 치우던 중이었다. 역시 자폐성 장애를 겪고 있는 주인공을 다룬 ...
노동/인권/사회
8
흠좀무
흠좀무

'대머리'라고 부른 것은 성희롱에 해당된다는 판결 (여러분의 생각은?)

'대머리'라고 누군가를 부르는 것은 성희롱이다오늘은 인상 깊은 기사 하나를 가져왔다. 영국 법원에서 '남성을 대머리라고 부르는 것은 성희롱에 해당된다'고 판결했다는 기사이다.위의 기사를 보다 단순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영국 노동자 Finn(남성)은 공장 관리자 King(남성)으로부터 "bald cunt"라는 발언을 들었다. (bald=대머리, cunt=여성 성기, 자주 사용되는 영어 욕설) Finn은 'cunt'라고 불리는 것에는 화가 나지 않았지만 - 기사에서는 이 욕설을 공장 등 산업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산업용 용어(Industrial language)'라고 표현한다 - '대머리'라고 불린 것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상급자가 개인적 발언을 한 것이라 불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피고 측 변호사는 '여성도 남성과 같이 대머리가 될 수 있으므로 성희롱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법정은 '남성이 여성보다 대머리가 되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많으므로' 이는 본질적으로 성(sex)과 관...
노동/인권/사회
13
흠좀무
흠좀무

한 배우의 수상소감

지난주, 그러니까 5월 6일. 백상예술대상 TV 남자조연상을 조현철 배우가 수상했다. 자못 화제가 된 그의 수상 소감을, 그날 이후로 여러 차례 보고 또 보고 있다. 나는 그의 발언 무엇에서 위로를 느꼈을까. 나는 왜 그의 말이 아리고 또 눈물 날 것 같다가도 안도감을 느낄까. 곱씹다가 키보드 앞에 앉는 새벽. 빨간 꽃, 그거 할머니야.조현철 씨는 죽음을 앞둔 그의 아버지를 향해 '죽음은 그냥 존재 양식의 변화'라고 무서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갑작스레 "마당 창밖으로 빨간 꽃이 보이잖아, 고거 할머니야."라며 아버지를 달랜다. 눈을 돌리면 보이는 꽃 한 송이는 사실 당신이 사랑하던 사람들이라는 위로. 겁내지 말라며 아버지에게 건네는 말이 사실 지금을 살아가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하는 말 같아서 아프고 고마웠다. 이런 자리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그는 사적인 이야기를 하겠다며, 임종을 앞둔 아버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연이어 아프게...
한국정치
5
홈은
홈은

기술과 생명존중

이종 장기이식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아이가 4월에 출전했던 토론대회 주제는 '이종 장기이식'이었다. 아이가 속한 팀(C팀)은 이종 장기이식에 반대하는 방향으로 논지를 펼쳤는데 운 좋게 우승을 하여 다음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아이들이 만든 자료를 살펴보던 중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C팀 학생들이 말하는 5가지 반대 이유 건강불평등 야기 생명 존엄성 막대한 비용 새로운 인수공통감염병 발생 안전성 돼지 심장 이식 환자의 사망 사례도 있기 때문에 비용이나 기술력 또는 안전성 쪽에 무게를 실어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C팀은 보편적 생명 존중을 바탕으로 한 주장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한다. 건강 불평등, 비용, 인수공통감염병, 안전성 등은 매우 인간적인 관점에서 주장할 수 있는 논리이다. 하지만 장기 적출을 위해 생물을 길러 장기만 떼어내는 방식에 윤리적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것은 인간과 동물을 같은 선상에 놓지 않고서는 생각...
산업/기술/IT
16
흠좀무
흠좀무

안녕, 닷페이스! 우리는 없던 길도 만들거야.

닷페이스가 올해 여름 6년 간의 여정을 마치고, 해산한다고 한다.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는 닷페피플(닷페이스 후원자들)에게 메일을 통해 해산 계획을 알렸다.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었고, 소진되는 마음과 부족한 제 역량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중략) 자원의 한계를 크게 느끼고, 이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들었습니다." - 메일 내용 중 일부 발췌 처음 들었던 생각은 '더 많이 후원할걸'. 새벽을 틈타 닷페이스에 대한 기억들 몇 개를 끄적여보려 한다. 2016년, 나와 같은 지점(dot)을 직면(face)하던 미디어우연히도 닷페이스가 설립된 2016년은, 내가 우리 사회와 정치, 공동체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해이기도 했다. 그 해 겨울의 광화문 촛불과 대통령 탄핵은 우리 공동체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굵직한 사건이었지만, 내게 더 큰 사건은 그 해 봄에 있었던 강남역 살인사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그리고 여름에 있었던 이화여대 본관 점거 사태였...
한국정치
5
흠좀무
흠좀무

무엇이 문명이고 비문명일까 (나를 보내지 마)

네버 렛 미 고, 나를 보내지 마배우 '앤드류 가필드'를 좋아한다. 그의 큰 눈과, 감정 연기할 때 짓는 특유의 표정을 좋아한다. 그를 처음 스크린에서 본건 영화 <소설 네트워크>였고, 그가 한국에서 스타가 된 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부터겠지만 나는 사실 <네버 렛 미 고>에서 그의 연기를 본 후 팬이 되었다. 소설이 원작인 작품이다, 제목은 <나를 보내지 마>. 독서모임을 하던 2018년 1월, 나는 소설 <나를 보내지 마>와 영화 <네버 렛 미 고>를 연달아 감상했다. 2017년 12월에 작품의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기에 모임에서 선정되었다. 장기이식을 위해 사육되는 클론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한 호흡으로 일관되게 흘러간다. 분량의 3할 정도 지날 때까지도 이 소설은 독자들에겐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10대들의 성장 소설로만 읽힐 것이다. 그 학...
노동/인권/사회
2
흠좀무
흠좀무

장애인 죽지 않게 해달라는 시위, 누군가에겐 여론전 게임.

선거 기간 동안 장애인 인권 운동가들은 지하철에 있었다.선거가 끝났다.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선거. 모처럼 장혜영 의원의 연설 영상을 다시 찾아보았다. (글 말미에 영상 링크를 달아 두었다. 개인적으로는 고 노회찬 의원의 당대표 수락 연설만큼 좋아하는 연설이다. 물론 그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자타공인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었지만, 나는 남들에게 반쯤은 농담 삼아 기대되는 대목도 있는 선거라고 말하곤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장애로 인해 군대에 가지 못한 두 남성이 대결이 아니었던가. 한국 정치판에선 신성시되는 군필이 아닌 두 대선후보이기에, 어쩌면 군 관련 공약이 아니라 장애인을 위한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을까 내심 기대했다. 한국 정치를 참 모르는 바보가 여기에 있다. 또 속다니.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은 그보다 더욱 실망스러웠다. 선거기간 동안 지하철에서 장애인권을 위해 시위를 했던 운동가들이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미지...
노동/인권/사회
5
흠좀무
흠좀무

무연고 사망자도 장례식이 가능하다. 서울 사람이어야.

최근 화제가 된 장례식 논란들최근 몇 년간 정치인 관련 장례식 이슈가 여러 차례 사회적 현안으로 대두되었다. 근 3년 동안 나름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었던 사건들을 아래와 같이 나열해본다.  - 2020년 7월 안희정 모친상 대통령 및 민주당 주요 인사 근조화환 논란  - 2020년 7월 박원순 서울 특별시장(葬)   - 2021년 10월 노태우 국가장  - 2021년 11월 전두환 가족장  - 2022년 3월 안희정 부친상 대통령 근조화환 논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차기 대통령과 묘한 대조를 이루듯, 현 대통령은 올해 8월 출소하는 성폭력범(위력에 의한 간음, 강제추행,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안희정 씨의 부친상에 또 한 번 대통령 명의로 근조화환을 보내며 논란이 되었다. 개인적으론 범죄자 안희정이 가진 유무형의 권력을 강화시켜주는 행동이기에, 피해자를 배려한다면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은 이에 대한 글을 쓰려는 게 아니다. 이러한 반발에 대한 ...
생활/사건사고
27
흠좀무
흠좀무

지금 산불을 끄는 분들은 소방관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제부터 경북 울진, 강원 삼척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가 산불을 끄는 일은 주로 '소방청 소속 소방관'들이 아닌, 산림청 소속 '특수진화대'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분들의 업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특수진화대에 관한 설명을 위해, 아래 세계일보 기사를 링크로 달았다. 작년 2월 기사이다.기후위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산불의 발생빈도는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에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은 한때 원자력발전소 방향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기후위기에 관한 이야기, 혹은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지만 오늘은 노동을 주제로 글을 써보려 한다. 기사를 찾다 보니 특수진화대의 처우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였기 때문이다. 10개월 기간제 비정규직 노동자특수진화대원은 비정규직이었다. 정규직인 소방관과는 다르게 매해 10개월씩 일하는 기간제 노동자였다. 2019년 4월 고성, 인제, 강릉 등 강원도에서 발생한 큰 산불로 인해 특수진화대가 기간제 노동자들...
국제정치/국제사회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