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배우의 수상소감
2022/05/10
지난주, 그러니까 5월 6일. 백상예술대상 TV 남자조연상을 조현철 배우가 수상했다. 자못 화제가 된 그의 수상 소감을, 그날 이후로 여러 차례 보고 또 보고 있다. 나는 그의 발언 무엇에서 위로를 느꼈을까. 나는 왜 그의 말이 아리고 또 눈물 날 것 같다가도 안도감을 느낄까. 곱씹다가 키보드 앞에 앉는 새벽.
빨간 꽃, 그거 할머니야.
조현철 씨는 죽음을 앞둔 그의 아버지를 향해 '죽음은 그냥 존재 양식의 변화'라고 무서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갑작스레 "마당 창밖으로 빨간 꽃이 보이잖아, 고거 할머니야."라며 아버지를 달랜다. 눈을 돌리면 보이는 꽃 한 송이는 사실 당신이 사랑하던 사람들이라는 위로. 겁내지 말라며 아버지에게 건네는 말이 사실 지금을 살아가는 스스로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하는 말 같아서 아프고 고마웠다.
이런 자리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그는 사적인 이야기를 하겠다며, 임종을 앞둔 아버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연이어 아프게 죽어간 사람들을 호명한다. 세월호 아이들. 김용균 군. 변희수 하사. 박길래 선생님. 이경택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