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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신해철 8주기를 맞이하며

오늘 10월 27일은 가수 고(故) 신해철(1968.05.06.~2014.10.27)이 우리를 떠난 지 8주기가 되는 날이다. 그가 너무도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간 지 어느덧 8년이 흘렀음에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오늘은 그가 남긴 주옥 같은 음악들을 다시 만나보며 그를 기억해 보고 싶다. 빰 빠라라 빠밤 빠라라 빠바밤~으로 시작하는 신시사이저 연주가 터져 나왔을 때 느꼈던 그 전율은 아직도 생생하다. 축제의 피날레의 장식하듯 곡 도입부부터 팡파르처럼 터져 나오는 멜로디는 단 몇 초만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TV로 시청하던 이들까지 단숨에 사로잡았다.이 노래는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이다. 무한궤도는 신해철이 대학 때 어린 시절 친구들과 만든 팀 이름이다. 시상식 인터뷰에서 '여자친구가 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없다'며 수줍어 하던 그의 앳된 모습은 내 기억에서 영원이 지워지지 않는다. 신해철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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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특성 관계주의 문화에 대해

아침에 라디오를 듣다가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한국인의 특성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서 적어본다. 외국의 심리학자들이 한국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을 '관계주의 문화'라 한다. 최근에 한국인의 의식이 '집단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바뀌고 있다고 말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한국인은 집단주의도 개인주의도 아닌 '관계주의'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한다. 관계주의라면 얼른 감이 안오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관계주의가 개인주의의 반대되는 말이라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개인주의의 반대말은 집단주의이다. 그리고 집단주의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그럼 집단주의와 관계주의는 어떻게 다를까? 관계주의 문화의 대표적인 예가 식당에서 여럿히 밥먹을 때 상황이다. 한 사람이 "뭐 먹을래?"라고 물어보면답하는 사람은 "너는?" 또는 다른 사람이 뭐 먹을지 물어본다. 또 하나의 예가 동료에게 행사에 갈지 의사를 묻는 상황이다. 'ㅇㅇㅇ, 행사에 갈래?' 라고 물으면 '누구 누구 가?' 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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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달래주는 음식

우리집에는 영혼의 닭고기스프처럼 먹으면속이 편안하고 마음까지 달래주는 그런 음식이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거 아니네 할지 모르지만바로 보리새우를 듬뿍 넣은 아욱국이다. 딸이 아프거나 또는 속이 안좋거나 몸이 아플때나는 이 국부터 끓인다. 아무리 아파도 이 국 한그릇에 밥을 말아 먹으면금방이라도 나을 수 있을 것 같다. 몇 년 전에 한 8년간 주말농장을 한 적이 있었다.5평 남짓 작은 땅이었지만 정말 이것 저것 좋아하는 채소들로 심었다. 그중 아욱은 씨 뿌리고 물만 줘도 쑥쑥 자라줘 정말 농부의 마음처럼 뿌듯했다.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격주로 지방에 내려가게 되면서더 이상 주말농장을 못하게 됐지만아직까지 아욱하면 그때가 생각난다. "가을 아욱국은 문을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속담이 있을 만큼 가을 보약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달래처럼 사계절을 다 먹을 수 있으니 좋다. 찾아보니 비타민, 단백질, 칼슘에 섬유질까지 풍부하게들어 있고 특히 칼슘은 시금치의 2배가 더 들어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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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음악회를 가다

말 그대로 청명한 가을이다.파란 하늘과 푸른 숲을 보면그냥 마음이 편해진다. 산사 음악회가 열린다고 해서 오랜만에 지인들과 등산 겸 음악회에 다녀왔다. 길마다 야생화와 코스모스가 피어있어 눈까지도 즐거웠다. 산을 걸으면 푸른 숲도 좋지만 맑은 계곡 물소리는 특히나 더 기분을 좋게 한다. 산사 음악회는 다른 음악회와는 다르게 산사에서 열린다. 무대는 사방이 산으로 둘려 쌓여 마치 깊은 산속에서 공연을 하는 것 같았다. 파란 하늘, 흰 구름, 빛나는 태양, 푸른 산, 시원한 바람, 감미로운 음악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가을 날 음악회였다. 초대 가수는 정태춘 박은옥 이었다. 맑고 따뜻한 목소리로 듣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촛불로 시작해 윙윙윙, 탁발승의 새벽노래, 92년 장마 종로에서, 떠나가는 배, 시인의 마을, 신곡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까지 한 40분 동안 거의 미니콘서트 수준의 공연이었다. 정태춘 박은옥 세대는 아니지만 좋은 노래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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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줍지 마세요

침대에서 현관까지 나오는 게에베레스트 등반하는 것보다 어렵다더니제법 쌀쌀해진 날씨 탓에 꾸물꾸물 나오기 더 힘들어지고 있다. 그래도 이불을 벅차고 나와 홀로 산을 오르면 그렇게 기분이 상쾌할 수 없다. 오늘은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까지도 너무 예뻐 찍었는데 갑자기 부스럭대는 소리와 함께 청솔모가 나무를 재빠르게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청설모에 대해 아시나요? 우리가 알고 있는 청설모는 외래종이고, 다람쥐를 잡아먹고 생태계를 교란한다며 부정적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청설모는 육식성이 아니며 주요 먹이는 도토리, 잣, 호두, 밤이다. 다람쥐를 잡아먹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청설모의 영어 이름은 Korean Squirrel로 일명 한국다람쥐인 것이다. 이처럼 청설모는 외래종이 아닌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 있던 토착종이라고 한다. 청설모의 수가 급증하면서 외래종이라고 오해를 받았다고 한다. 청설이라는 이름도 푸른 청(靑)에 쥐 서(鼠)를 쓰는데 주로 서식하는 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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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물들이기

어렸을 적 다들 봉숭아 물들이기 해보셨나요?그때는 어딜 가나 봉숭아꽃이 지천으로 피어있었어요. 친구들과 봉숭아꽃을 한아름 따다가돌로 찧어 손바닥이고 어디건 물들이기도 전에온 천지가 주황색 물이 들여졌죠. 봉숭아물을 예쁘고 진하게 들이려면 꼭 백반이 필요했어요. 그때는 시골에서 명반이라고 불렀어요.옛날에는 뱀이 많아서 집 주위에 백반을 뿌려놓으면접근을 못한다고 해 집집마다 상비약처럼 가지고 있었어요. 시골 농사일이 그렇듯이 엄마는 늘 바쁘셔서동생과 둘이 봉숭아물을 들였던 기억이 나요. 봉숭아꽃과 잎을 치마가득 따다 봉투에 백반과 함께넣고 홍두깨로 힘차게 두드려 찧었죠. 동생 먼저 그 다음엔 나서로 봉숭아를 손톱 위에 올려주고 하얀 무명실로묶어줬는데 혹시나 피가 안 통할까봐 몇번을 풀고 묶기를 반복했던 것 같아요. 다음날 봉숭아가 예쁘게 물들여지기를 기대하며아침 일찍 일어나는데 벌써 몇개는 빠져있죠ㅋ 손톱 주변은 까맣고 쭈굴쭈굴해졌던 손가락. 그렇게 진하게 들여진 봉숭아물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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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목소리

요즘들어 부쩍 소화가 안되고 여기저기 아프신 아빠가 걱정 돼 안부도 여쭤볼 겸 바쁜일이 없으면 시골집에 자주 전화를 한다. 전화기속에 들려오는 아빠의 목소리는 항상 기운이 넘치신다 혹시나 자식이 걱정할까봐 더 힘차게 말씀하신 것 같다. 우리 아빠(사실 난 어릴적부터 아버지라 불렀다)는 옛날분이라 표현이 많이 서투르셨다. 그냥 먹여주고 입혀주고 공부시켜주면 당신의 의무를 다 하신다고 생각하시는 무뚝뚝한 분이셨다. 시골분이라 항상 농삿일로 바쁘셨으니 더 그러셨을거다. 하지만 자식을 낳고 할아버지가 되시니 세상 부드러운 분이 되셨다. 하루가 멀다하게 전화하시며 정작 엄마인 나보다 더 걱정과 관심이 많으시다. 그 동안 표현을 안하셨지 자식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었다. 이제 연세도 여든이 훌쩍 넘기셔서 소화력도 많이 떨어지시고 여기저기 안 아픈곳도 없다. 자식들도 다 키우셨으니 이제 편히 쉬시면 좋으련만 시골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다. 움직이면서 일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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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지구를 살리는 몇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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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을 줄이기

환경오염 중 공장식 축산이 문제가 많다는 내용을 어디서 본적이 있는것 같네요  일주일에 몇번이라도 고기 먹지 않는 날을 정해 소비를 줄인다면 조금이라도 환경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몸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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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린 20일' 책을 읽고

나중에 시간이 허락된다면 꼭 템플스테이를 가고 싶다. 신간도서를 보다가 템플스테이에 관한 책이 나왔길래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되었다. 건강하지 않으면 인생이 겸손해진다. 저자는 오랜 직장생활에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그냥 지내다가는 죽거나 미칠 것 같다면서 템플스테이를 결정한다. 20일간 암자에 들어가 동면하는 짐승처럼 머물러 쉬면서 철저히 자연인으로 살아간다. 이처럼 이 책은 저자가 암자에서 쓴 일기를 정리한 것이다. 안 아프고 살 수 있을까! 계급이 깡패라는 조직에서 15년 가까이 같은 직급에 머물면서 자주 피로해지고 무기력해지며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렸다. 견디다 못해 찾아간 병원에선 번아웃 진단명을 받게 되면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암자에 들어가게 된다. 암자에 와서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며 지내면서 늦잠자고 빈둥대다 밥 먹고 예불하고 또 잠을 깨우거나 방해하는 사람없이 맘대로 지낸다. 점심 공양 후엔 산보를 하며 새소리, 바람소리,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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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아침에 일어나면 루틴처럼 하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그림책을  하루에 한장씩 그리는 것이다.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난 뭔가를 그리거나 끄적끄적 색칠을 하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딸아이가 어릴 적 봤었던 그림책을 골라 그리기 시작했다. 뭔가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을 하고 있음 정말 아무 생각들이 나지 않아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어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또한 딸이 어렸을 적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즐거웠던 추억까지 떠 올라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기도 한다.어떤 날은 비록 아이들 그림책이지만  나이 먹은 내가 읽으며 더 큰 감동과 위로를 받는다. 앞으로 언제까지 그림책을 그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그려보고 싶다.  그림책을 그리며 주는 마음의 안정과 위로가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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