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목소리

애기똥풀
애기똥풀 · 지금 여기서 행복하기
2022/10/04
요즘들어 부쩍 소화가 안되고 여기저기 아프신 아빠가 걱정 돼 안부도 여쭤볼 겸 바쁜일이 없으면 시골집에 자주 전화를 한다.

전화기속에 들려오는 아빠의 목소리는 항상 기운이 넘치신다 혹시나 자식이 걱정할까봐 더 힘차게 말씀하신 것 같다.

우리 아빠(사실 난 어릴적부터 아버지라 불렀다)는 옛날분이라 표현이 많이 서투르셨다.

그냥 먹여주고 입혀주고 공부시켜주면 당신의 의무를 다 하신다고 생각하시는 무뚝뚝한 분이셨다. 시골분이라 항상 농삿일로 바쁘셨으니 더 그러셨을거다.

하지만 자식을 낳고 할아버지가 되시니 세상 부드러운 분이 되셨다. 하루가 멀다하게 전화하시며 정작 엄마인 나보다 더 걱정과 관심이 많으시다.

그 동안 표현을 안하셨지 자식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었다.

이제 연세도 여든이 훌쩍 넘기셔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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