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힘든 일도 안 하면서 권리만 찾잖아요.” 페미니즘 관련 글에 잊을 만하면 달리는 악플이다. 백날 팩트체크해서 알려줘 봐야 쇠귀에 경읽기 수준이니, 설득할 자신이 없다. 그저 ‘차단 후 삭제’ 처리가 최선의 대처법이다.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왠지 뒷맛이 씁쓸하다. ‘일부’ 남성들은 대체 무슨 근거로 여성이 쉬운 일만 한다고 떠들어대는 걸까? 아니 성별 불문 이 세상에 쉬운 일이 있긴 한가. ‘일부’의 입장에서 쉬운 일과 어려운 일의 기준이 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성이 비양심적이고 무책임하다는 주장에는 단 1%도 동의할 수 없다.
가정주부는 ‘집에서 노는 사람’이 아니라 ‘집 안의 노동자’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시장 갔다 오면 눈 깜짝할 새에 하루가 삭제된다. 여기에 ‘육아’가 더해지면 고생은 두 배다. 회사는 제때 월급 나오고 퇴근이라도 할 수 있지, ‘집안일’은 월급도 없고 퇴근도 없다. 24시간 무보수로 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