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와 <백조>
薔薇村은 “자유시의 선구”를 표방하고 1920년 5월 24일에 발행된 23면으로 이루어진 잡지이다. 일반적으로 한국문학사에서 ‘최초의 시전문동인지’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연구는 1920년대 초반 여타의 다른 동인지 연구에 비해서 약소한 편이다. 아마도 이것은 현재 장미촌은 창간호밖에 실물로 확인할 수 없고, 여타의 다른 동인지들에 비해 그 규모가 23면으로 무척이나 적은 까닭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1920년대 발행된 동인지를 정형화되고 안정된 형태로 바라보는 것에서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한 것 같다. 다시 말해 동인의 구성과 그것의 형성과정과 여타의 사회운동과의 관련 속에서 역동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감이 있다.
장미촌은 그것의 독자적 성격보다는 일반적으로 백조의 성립과 관련하여, 前身적 위치에서 흔히들 다루어져 왔다. 조연현의 한국문학사(1969, 성문각)에서는 ‘白潮誌의 浪漫主義的傾向’라는 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