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한 스승
손으로 익히는 일이든 글자를 익히는 일이든, 진정한 공부는 본인의 열망에서 비롯될 때 가장 빛을 발한다. <무지한 스승>에 보면 서로의 말을 알지 못하는 프랑스의 교사 자코토와 프랑스어를 알지 못하는 네덜란드의 학생들이 만난다. 학생들은 결국 대역판을 놓고 스스로 프랑스어를 깨우쳐 간다. 이 책을 보면서 <더 리더>를 사전을 놓고 읽어가던 내 모습이 떠오르긴 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과연 저런 과정이 가능할까, 에는 회의가 들었다. 그들에게는 그렇게 공부를 해야 하는 동기가 없는 것이다. 딸 아이 이야기를 하자. 6학년 때부터 날라리 경계선에서 자그마치 4, 5년을 놀기만 하다가 급기야 고2 봄, 자퇴를 할까까지 고민을 하던 아이가 여름방학부터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대학을 꼭 가고 싶다고 한다. 아이는 강남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쌓아 올린 과정을 따라잡기 위해 맨땅에 헤딩을 했다. 전자사전에서 영어발음을 찾아듣는 과정은 느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