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자신만의 불안을 안고 산다. 남들보다 생각이 많은 편인데 어떤 사람이 좋다면 너무 맞지 않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도 싸우던 이해하던 그런 방식으로 연애를 길게 이어갔다. 사실 서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이일지 모르는 그 관계를 무던히도 감정에만 이끌린채 오랜시간 끌고가기 일수였다.
긴 연애만 두번 했다. 그 기간만 합쳐도 12년.
지금 세번째 연애 중인데 더 이상은 맞지 않는 사람과 싸워가며 사랑을 이어가기엔 있던 사랑도 꺼진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미 우리는 그렇게 싸워가며 이해하려 노력했던 사람과의 아픈 이별을 경험했고, 그래서 그 끝을 알기에 다가서기 두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너무 잔인한 이야기 일지 모르나 서른 중반이 되어서야 깨닫다니 나도 참 바보같다. 남의 감정을 신경쓰느라 정작 내 감정을 우선으로 돌보지 않은 결과다.
성향, 취향이 맞지 않더라도 사랑을 할 수 있다 당연히. 하지만 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 좋아하는 이야기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