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예정 된 가족 모임이 취소 되었다.  이견은 메뉴가 알려지면서 발생했다. 모임의 주최자가 정한 음식이 가족 중 한 명에게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 가족 멤버가 최근 성인병에 걸렸다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그 사실을 몰랐던 주최자는 당황했다. 새로운 메뉴를 준비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설왕설래가 오가던 차에 제일 연장자이신 집안 어른께서 결정을 내리셨다. 코로나 19 확진자의 폭증을 이유로 모임을 연기하자는 그분의 제안에 가족 모두가 동의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을 관람했다. 자신에게 쓴 편지가 자살한 학우의 유서로 오해 받아서, 유족들에게 죽은 아이의 친한 친구로 받아들여지는 소심한 고등학생 에반 핸슨의 이야기이다. 온 세상이 자살한 고등학생의 유가족을 비난하는 장면이 나온다. 가족이 아닌 친구에게 유서를 남겼다는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한 아이가 가족에게 버림 받았다고 맹신한 대중들이 저지른 짓이다. 이런 근거 없는 비난에 가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