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4683
‘누구의 정자인가’ 대답 없이 사라진 의사를 만났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의 비밀 4화]
‘누구의 정자인가’ 대답 없이 사라진 의사를 만났다 [중앙대병원 산부인과의 비밀 4화]
배 속에서 열 달을 자라 세상에 나온 아들이 실수 혹은 범죄의 결과물이라니. 아버지가 누군지 아무도 모르는, 아들의 출생에 얽힌 수수께끼만 생각하면 엄마는 속이 뒤집어진다.
실수 혹은 ‘범죄’. 후자라면 최악이다. “얼굴도 모르는 남자가 자기 유전자를 내 몸에 의도적으로 넣은 거니까.” 생각이 여기에 이르면, 엄마는 눈앞이 캄캄해진다.
시험관 시술에 남편이 아닌 타인의 정자가 이용됐다는 사실을 인지한 이후 피해자 김연희(가명) 씨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약을 먹으며 일상을 버티고 있다. 진실을 알 법한 중앙대병원의 외면과 이상훈 전 산부인과 교수의 잠적이 김 씨를 더 괴롭게 한다.가장 큰 피해자는 아들 장도영(가명, 27세)이다. 생물학적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여동생과는 졸지에 이부(異父) 남매가 됐으니까. 모든 게 깨지고 달라졌음에도 “나는 괜찮다”며 묵묵히 살아가는 아들의 내면은 또 어떨지…. 엄마의 마음은 오늘도 소금밭이다.
김연희 씨에게 닥친 문제를 취재하는 진실탐...
시험관시술 사고 ‘외도’로 몰더니, 또 대담한 거짓말[중앙대병원 산부인과의 비밀 3화]
시험관시술 사고 ‘외도’로 몰더니, 또 대담한 거짓말[중앙대병원 산부인과의 비밀 3화]
모든 매체가 ‘중앙대병원’과 ‘이상훈 교수’를 가리고 보도했기 때문일까?
타인 정자로 시험관 시술을 하고 이를 은폐한 중앙대병원의 거짓말이 또 드러났다. 이번엔 꽤 대담한 수준이다. 아래 사진을 보자.하늘색 조끼를 맞춰 입고 “파이팅”을 외치는 듯한 포즈를 취한 사람들. 사진 속 현수막 문구대로 베트남으로 의료봉사를 떠난 중앙대학교병원 소속 의료진들이다. 앞줄 왼쪽에서부터 다섯 번째 인물, 바로 이상훈 전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다.
김연희(가명)-장현수(가명) 난임 부부에게 1996년 시험관 시술을 해 이듬해 아들을 낳게 해준 의사. 김 씨 부부가 2002년께 “우리는 모두 혈액형이 B형인데, 아들이 A형이다”라고 문제제기를 하자, “시험관 시술을 하면 종종 혈액형 돌연변이가 나온다”고 속인 사람.
김 씨 부부가 2022년 유전자 검사를 해 ‘아들-아버지 유전자 불일치’를 밝혀내자 연락을 끊고 잠적한 사람이 바로 이상훈 전 교수다. 그는 정년으로 2018년 중앙대병원...
“잠적 의사 연락 안된다” 중앙대병원의 들통난 거짓말 [중앙대병원 산부인과의 비밀 2화]
“잠적 의사 연락 안된다” 중앙대병원의 들통난 거짓말 [중앙대병원 산부인과의 비밀 2화]
그날의 순진한 믿음이 모든 고통의 시작이었을까. 밤마다 불을 끄고 누우면 어김없이 머릿속에 의문이 밀려왔다. 한참을 뒤척여도 답은 생각나지 않았다. 대신 그날의 진료실 풍경과 의사의 태연한 말만 다시 떠올랐다.
“시험관 시술을 하면 종종 혈액형 돌연변이로 부모와 다른 혈액형을 가진 아이가 태어납니다. 하나도 걱정할 필요 없어요. 우리 장도윤(가명), 두 분 아들 맞잖아요!”
자신과 아내의 혈액형은 모두 B형인데, 시험관 시술로 태어나 벌써 다섯 살이 된 아들은 A형이라니. 부부가 모두 B형이라면 자녀의 혈액형은 B형 또는 O형인 게 일반적이다. 시술 책임자였던 이상훈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2002년 어느 날, 장현수(가명) 씨와 아내 김연희(가명) 씨를 불러 저렇게 말했다.
바보처럼 저 말을 믿었다니…. 밤새 자책하다보면 어느새 아침이었다. 어떻게든 견디고 살아야 한다며 다짐하고 아침상 앞에 앉으면, 이번엔 억울함과 분함이 저 깊은 곳에서 올라왔다.
‘아니, 대학...
“엉뚱한 정자로 시술” 20년 속인 산부인과 의사 ‘잠적’ [중앙대병원 산부인과의 비밀]
“엉뚱한 정자로 시술” 20년 속인 산부인과 의사 ‘잠적’ [중앙대병원 산부인과의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