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을 피우거나 어슬렁댈 시간이 없다. 두려움을 활활 태워야 하리라. 불현듯 들려온 노래 가사가 핏줄을 타고 슬픈 만가가 되어가는 찰라를 느꼈으나, 정작 그 노래의 가사는 기억나지 않는다. 패배는 나의 가슴을 취약하게 만들었고, 내면에 공포심을 심어 주었다. 내면을 넘나드는 공기조차 그러했다. 숨을 쉬고 있음이 공포 그 자체 였으니. 나를 다시 위대하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이 내 몸을 관통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정신 세계 바닥의 끝에서 길을 잃고 있었음이라. 이제 다시!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뇌에 자리 잡기 시작한다. 이제 다시! 마음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익숙하지 않은 길을 다시 떠날 준비를 한다. 고여있던 내 안의 웅덩이는 햇볕을 받아 뽀송하게 말라감을 느낀다. 내게 남겨진 시간의 뼈다귀를 잘근잘근 씹어 먹으리라! 덧. 오늘, 걸러내지 않은 생각. 걸러지지 않아 생각이 무엇을 토해낸 것인지 모르겠다. 그저 토해낸 그대로를 글밭에 뿌려 놓는다. #라이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