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아나키스트들의 근거지 <장미촌>
<장미촌> 창간호 22~23쪽 「동인의 말」을 살펴보면, 장미촌에 참여했던 여러 동인들의 근황과 활동 사항들이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주목해 봄직한 동인은 우영 정태신이다. 「동인의 말」에는 정태신과 관련하여 “일본 동경에셔 발간하는 조선 최초의 정치, 사회평론 잡지인 대중시보사 동인인며, 한 본지의 동인인 우영 정태신 씨는 일전에 동경으로 향하얏다.”고 기술되어 있다.
정태신은 황석우가 1916년에 아나키즘 사상지 <근대사조>를 발간할 무렵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 온 인물이다. 정태신은 이미 1910년대 중반 무렵부터 도쿄와 오사카를 거점으로 활동하면서 ‘조선인친목회’를 둘러싸고 아나키스트 나경석을 비롯하여, 일본인 아나키스트 하세가와 이치마츠(長谷川市松), 요코다 소지로(橫田宗次郞), 헨미 나오조(逸見直造) 등과 교류하면서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직간접적으로 오스기 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