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아나키스트들의 근거지 <장미촌>

김승문 · 작가
2023/12/18
조선 아나키스트 활동가들의 모습(위키피디아)

조선 아나키스트들의 근거지 <장미촌>

<장미촌> 창간호 22~23쪽 「동인의 말」을 살펴보면, 장미촌에 참여했던 여러 동인들의 근황과 활동 사항들이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주목해 봄직한 동인은 우영 정태신이다. 「동인의 말」에는 정태신과 관련하여 “일본 동경에셔 발간하는 조선 최초의 정치, 사회평론 잡지인 대중시보사 동인인며, 한 본지의 동인인 우영 정태신 씨는 일전에 동경으로 향하얏다.”고 기술되어 있다. 

정태신은 황석우가 1916년에 아나키즘 사상지 <근대사조>를 발간할 무렵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 온 인물이다. 정태신은 이미 1910년대 중반 무렵부터 도쿄와 오사카를 거점으로 활동하면서 ‘조선인친목회’를 둘러싸고 아나키스트 나경석을 비롯하여, 일본인 아나키스트 하세가와 이치마츠(長谷川市松), 요코다 소지로(橫田宗次郞), 헨미 나오조(逸見直造) 등과 교류하면서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직간접적으로 오스기 사카에 등과도 관련을 맺고 <평민신문> 유지비로 약간의 돈을 내기도 하고, 신문 배포에 참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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