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의 무술은 대련이 끝난 후 시작된다. 이 말은 큰 감동을 줬다. 중국의 협은 무술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말도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중국의 무술은 사람을 모으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며, 그 무술의 본, 품새, 형은 군대 제식이나 체조에 가깝다는 것이다. 중국무술에 대한 이러한 가차없는 비하에 가까운 묘사는 아마 중국인이라면 결코 하지 못할, 외부자의 뛰어난 탁견일 것이다. 리링은 손자를 다룬 자신의 책 제목을 이소룡의 말을 빌려서 "유일한 규칙(은 규칙이 없다는 것)" 혹은 "병불염사(병법은 속임수를 싫어하지 않는다)"라고 지었는데, 이는 고상하고 우아한 표현이지만, '중국의 무술은 대련이 끝난 후 시작된다'에는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종이 위에서 병법을 논한 사람들은 많지만, 병법이 현실에서 하나의 문화가 된 곳은 중국이다. 종이 위에서 독자가 받는 충격은 '문화 충격'에는 비할 수 없다. 병불염사를 상식처럼 대수롭지 않게 이해하는 사람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