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은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자유로운 표현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페미니즘 열풍이 불면서 화장이 여성에게 가해지는 코르셋의 일종이며 사회의 압력으로 인한 결과라는 주장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정도는 맞는 의견이라고 생각됩니다. 당장 집 앞만 어슬렁거려도 우리는 화장을 한 남성보단 화장을 한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걸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여성의 꾸밈에 유전적 요인이 얼마나 기능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회적 분위기와 젠더역할에 대한 정념이 여성을 더욱 꾸미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것은 이미 사회문화연구를 통해 정론화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꾸밈-화장을 사회적 압력의 결과로만 놓고 보는 것은 너무 단편적인 해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화장이 단순한 꾸밈노동이며 사회적 압력에 의한 결과라고 한다면 다양한 화장기법에 대한 개인의 선호는 존재할 수 없겠지요. 자유가 억압된 사회 속에서 표현방식은 경직되기 마련입니다. 개인이 자신의 신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