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4월 11일 향년 96세를 일기로 한국현대무용계의 큰별 김백봉 선생이 돌아가셨다. 고 김백봉 선생은 '부채춤'과 '화관무'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고, 너무나도 유명한 한국의 전설적인 무희 최승희와는 동서지간이기도 하다. 최승희가 아끼던 제자이자 동료였던 김백봉을 자신의 시동생과 결혼시켜 가족이 됐다. 최승희의 월북 이후, 김백봉은 한국현대무용계의 독보적이었다. 김백봉은 경희대학교 무용과에서 뛰어난 제자들을 많이 길러냈다. 서울시무용단장직도 오래 맡아 공연 현장에서 대중을 만나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렇듯 한국 무용계에서 김백봉의 흔적을 찾는건 어렵지 않다.
김백봉이 유명하고 한국 현대무용계의 대들보로 취급받은 것은 본인의 예술적 능력과 초인적 노력 덕분이겠지만, 최승희와의 가족으로 엮인 깊은 인연과 사사 내력 등이 작용한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김백봉은 젊은 시절 최승희에 이어 늘 2인자 취급을 받았다. 최승희를 동경하는 동시에 넘어서야 할 봉우리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