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름다운 춤이다 - 최승희
2023/04/18
지난 2023년 4월 11일 향년 96세를 일기로 한국현대무용계의 큰별 김백봉 선생이 돌아가셨다. 고 김백봉 선생은 '부채춤'과 '화관무'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고, 너무나도 유명한 한국의 전설적인 무희 최승희와는 동서지간이기도 하다. 최승희가 아끼던 제자이자 동료였던 김백봉을 자신의 시동생과 결혼시켜 가족이 됐다. 최승희의 월북 이후, 김백봉은 한국현대무용계의 독보적이었다. 김백봉은 경희대학교 무용과에서 뛰어난 제자들을 많이 길러냈다. 서울시무용단장직도 오래 맡아 공연 현장에서 대중을 만나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렇듯 한국 무용계에서 김백봉의 흔적을 찾는건 어렵지 않다.
김백봉이 유명하고 한국 현대무용계의 대들보로 취급받은 것은 본인의 예술적 능력과 초인적 노력 덕분이겠지만, 최승희와의 가족으로 엮인 깊은 인연과 사사 내력 등이 작용한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김백봉은 젊은 시절 최승희에 이어 늘 2인자 취급을 받았다. 최승희를 동경하는 동시에 넘어서야 할 봉우리로 생각했다. 김백봉 선생의 별세 소식을 접할 즈음 나는 마침 최승희에 대한 글을 고쳐쓰고 있던 참이었다. 죽음과 이야기가 이렇게 이어지고 전달되니 공교롭다고 생각했다. 몇몇 미디어에서 김백봉의 일대기에 대한 이야기를 잘 정리해 소개하고 있다. 내가 굳이 더 보탤 말이 없다. 그 중 정리가 잘 된 아래의 리포트 두 편을 태그한다. 참고하기 바란다. 덩달아 김백봉과 깊은 인연이 있던 최승희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 최승희에 대해 내가 쓴 글을 얼룩소에 공개한다.
최승희에 대한 이토록 자세하고 정교한 일대기라니. 너무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최성욱 이데올로기 때문에 편가르거나 금기시 됐던 역사가 너무 많습니다.
월북한 사람들도 배워야 하는 것이 역사의 바람직한 배움의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청자몽 사진만 봐도 기운이 고양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1980년대 말 해금조치 이후 많은 월북 예술인이 우리에게 알려지고 소개됐습니다. 최승희는 아주 예외적으로 그 이전에도 공공연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대단한 무용수였습니다. 다른 문인이나 작가들이 해금으로 완전하게 차단됐지만, 최승희는 예외적 존재였죠. 그만큼 그 대단한 업적이나 명성을 짐작해보게됩니다. 개인적인 소회와 경험까지 함께 나눠주셔 고맙습니다. 채승희 님 평생 이름때문에 최승희와 비교 많이 됐겠어요. 저도 어렸을 때 별명이 '강부자'였거든요. ㅎㅎ
약간 별개의 이야기인데요. 대학 동기 중에 '채승희'라는 이름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지도교수님이
"최승희를 아나?"
물으셨는데, 저희가 잘 모른다고 하니. 안타까워 하시며, 월북한 무용수인데 굉장하다 좀 찾아보라고 타박하셨어요. 1988년에 월북 문인이나 예술인들을 풀어주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때부터 들여다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동기인 채승희가 문득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사진 보니, 정말 굉장한 분이었을거 같아요. 예술인들 특히 춤하시는 분들이 혹독하게 연습하시는거 같은데.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그냥 무난하게 국문과 나오길 잘했다라는 애매한 결론도 내립니다 : )
좋은 글과 사진! 멋집니다. 진짜요. 잘 보았습니다.
@최서우 저도 쓰면서 사진 감상하느라 넋 놓고 있다 다시 쓰고 그랬습니다. 대단한 무용가이자 아티스트였고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려고 애쓴 여성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실컷 가지고 있는 사진이 더 많은데 분량이 너무 많아질까봐 다 못 올렸습니다. 최승희의 아름다운 춤을 담아내기에 사진으로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정도니 직접 봤을때 어땠을가 싶습니다.
@나(박선희)철여 이렇게 꼼꼼히 읽어주시고 의견주셔서 정말 고맙네요. 덕분에 즐겁게 씁니다.^^
@캘리뽀냐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최승희 에 관해 이미 알고있었지만 다시한번 이렇게 정리된 글로 보니 반갑고 좋습니다.
지금이라면 다르게 평가되었을텐데 역시나 천재의 삶은 파란만장과 붙어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사진이 첨부되어 훨씬 좋았습니다!
@청자몽 사진만 봐도 기운이 고양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1980년대 말 해금조치 이후 많은 월북 예술인이 우리에게 알려지고 소개됐습니다. 최승희는 아주 예외적으로 그 이전에도 공공연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대단한 무용수였습니다. 다른 문인이나 작가들이 해금으로 완전하게 차단됐지만, 최승희는 예외적 존재였죠. 그만큼 그 대단한 업적이나 명성을 짐작해보게됩니다. 개인적인 소회와 경험까지 함께 나눠주셔 고맙습니다. 채승희 님 평생 이름때문에 최승희와 비교 많이 됐겠어요. 저도 어렸을 때 별명이 '강부자'였거든요. ㅎㅎ
약간 별개의 이야기인데요. 대학 동기 중에 '채승희'라는 이름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지도교수님이
"최승희를 아나?"
물으셨는데, 저희가 잘 모른다고 하니. 안타까워 하시며, 월북한 무용수인데 굉장하다 좀 찾아보라고 타박하셨어요. 1988년에 월북 문인이나 예술인들을 풀어주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때부터 들여다 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동기인 채승희가 문득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사진 보니, 정말 굉장한 분이었을거 같아요. 예술인들 특히 춤하시는 분들이 혹독하게 연습하시는거 같은데.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그냥 무난하게 국문과 나오길 잘했다라는 애매한 결론도 내립니다 : )
좋은 글과 사진! 멋집니다. 진짜요. 잘 보았습니다.
@강부원 참 귀한 글입니다. 최승희의 파란만장도는 우리 엄마한테 들은 약간의 기억이 있습니다. '춤추는 자기 자신의 몸이야말로 유일한 자신의 조국이었다'는 신념에서 이겨내었을겁니다. 그시절 딴따라라 취급받았을 예술을 외골스럽게 지켜온 타고난 재능과 혼을 담은 열정이었겠죠...^&^
아름다운 삶 잘 읽고 갑니다
최승희에 대한 이토록 자세하고 정교한 일대기라니. 너무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최성욱 이데올로기 때문에 편가르거나 금기시 됐던 역사가 너무 많습니다.
월북한 사람들도 배워야 하는 것이 역사의 바람직한 배움의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나(박선희)철여 이렇게 꼼꼼히 읽어주시고 의견주셔서 정말 고맙네요. 덕분에 즐겁게 씁니다.^^
최승희 에 관해 이미 알고있었지만 다시한번 이렇게 정리된 글로 보니 반갑고 좋습니다.
지금이라면 다르게 평가되었을텐데 역시나 천재의 삶은 파란만장과 붙어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사진이 첨부되어 훨씬 좋았습니다!
글도 좋지만 사진들이 진짜 끝내주네요. 최승희야말로 한류의 기원과 역사였겠네요. 난 사람은 난 사람이었어요.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