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⑧

김양균
2024/04/15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①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②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③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➃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⑤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⑥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⑦ 
   
이 이야기는 2014년 4월 19일 오전 11시38분부터의 기록입니다. 19일의 기록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세 편(6~8편)으로 나뉘어 게재됩니다. 시간여행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 2014년 4월 16일에 멈출 것입니다. 우린 시간여행의 종착지인 그해 4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출처: 김양균
(그들은 왜 청와대로 가려고 했을까?)
   
“이게 TV 나가는 거예요? 왜 편집을 하냐고요!”
   
2014년 4월 19일 진도실내체육관. 전광판 앞에서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전날 새벽 3시40분에 해경특공대와 민간 구조단이 잠수하며 촬영한 영상을 해당 방송국 프로듀서가 편집하려 하자 벌어진 일이었다. 
   
영상은 총 세 편. 마지막에는 잠수부와 산소주입 업체와의 인터뷰도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결국 편집없이 상영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다. 국내·외 언론들이 체육관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앞에 모여 앉았다. 추측 보도를 하지 말라는 당부가 이어졌다.
   
“애가 타게 왜 그걸 똑바로 못해요?” 
   
영상이 준비되는 동안 가족들 중 누군가가 외치기도 했다. 어쨌든 영상이 시작됐다. 현장에서는 침 삼키는 소리만 들릴 정도였다.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였다. 흔들리는 화면으로 바닷물과 잠수부의 손이 보였고, 카메라는 잠수부의 헬멧에 부착되어 있었다. 
   
화면에는 가이드라인(침몰한 배와 수면 위의 바지선을 연결한 줄)을 잡고 잠수부의 손과 뿌연 바다 속이 보였다. 잠수부의 산소탱크가 내는 반복적인 공기방울 소리만이 들려왔다. 두 번째 영상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거 지금 뭐하자는 거지? 이 영상 뭐야?” 
   
두 번째 영상이 끝나자 모여있던 기자들 사이에서 누군가 중얼거렸다. 앞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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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김양균 인증된 계정
의학기자
여러 의미의 건강에 대해 쓴다. 전자책 <팔레스타인의 생존자들>, <의사 vs 정부, 왜 싸울까?>,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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