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⑦

김양균
2024/04/13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①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②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③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➃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⑤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⑥ 
   
이 이야기는 2014년 4월 19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의 기록입니다. 19일의 기록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세 편(6,7,8회)으로 나뉘어 게재됩니다. 시간여행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 2014년 4월 16일에 멈출 것입니다. 우린 시간여행의 종착지인 그해 4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출처: 김양균
2014년 4월 19일 오전 10시 진도실내체육관.
   
실종자 가족 수백명이 숨죽인 가운데 해양경찰청의 공식브리핑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브리퍼는 굳은 표정으로 준비해온 종이를 읽기 시작했다. 공식 브리핑은 하루에 오전 10시, 12시, 오후 2시 세번 이뤄졌다. 브리핑 내용은 그 즉시 현장 생중계되기 때문에 해경은 말 한마디에도 조심하는 눈치였다. 그보다 자녀나 가족의 생사와 직결된 내용에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서는 침 삼키는 소리도 줄이고 귀를 기울였다. 
   
“...금일 새벽 05시 50분경 민간 잠수요원이 4층 객실 부근에서 유리창을 통해 시신 3구를 발견하였으나, 부유장애물과 입수시간 제한으로 출수하였습니다...”
   
시신 세구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술렁였다. ‘아이 세 명이 사망했다. 누구의 아이일까. 내 아이 일지도 모른다. 아니다. 내 아이는 아닐 것이다.’ 
   
질문이 쏟아졌다. 다수의 실종자 가족들과 해경 브리퍼와의 질문과 답은 답답하게 흘러갔다. 
   
(가족)“현장(바다속)에서는 20~50센티미터도 잘 안 보인다던데, 창문을 통해서 세 구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것은 거리가 어느 정도였고, 어떻게 발견하게 됐는지 설명을 더 추가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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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김양균 인증된 계정
의학기자
여러 의미의 건강에 대해 쓴다. 전자책 <팔레스타인의 생존자들>, <의사 vs 정부, 왜 싸울까?>,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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