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을 자제하면 물가가 내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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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9/14
인플레이션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원인 중 하나는 '임금 인상'이다.

인플레이션이 심각할 때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이야기하며 대기업의 임금 상승이 문제라는 비판적 기사가 등장한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300원을 올려야 한다, 아니다 물가인상률 정도는 올라야 하니 적어도 500원은 올려야 한다고 다투며 과도한 임금 인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여론이 형성된다.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고통을 분담해야 하니 대기업은 임금을 동결하고, 최저임금도 적게 올려야 하며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여 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들 이야기하길래 정말 그렇게만 생각했었다.

얼마 전 국제노동브리프 2022년8월호(Vol.20. No.8)에서 재미난 글을 하나 발견했다. '미국의 임금과 인플레이션 논쟁(박동우, p45-52)은 내가 알지 못했던 시각을 제시했다.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에서 임금과 인플레이션의 관계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데 알려진 만큼 강력한 비례관계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림1]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전월대비 상승률.박동우

팬데믹 시기에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른 것은 사실이다. [그림1]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초기에 일시적으로 소비가 위축된 다음부터는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연준 산하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임금은 전년동월대비 약 6.1%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25년간 발생했던 임금상승 폭 중 최대치이다. 한편 미국의 실업률은 3.6%에 불과하며 이는 1969년 이후 최저치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임금상승률과 인플레이션이 양(+)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 임금인상을 억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더 나아가 이를 위해서 노조가 가진 과도한 힘을 견제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미국의 임금과 인플레이션 논쟁 / 박동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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