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국가와 야만사회, 그리고 미개종족

로빈K
로빈K 인증된 계정 · 사회복지 질적 연구자
2023/07/31
사진: 권지성. 인간이 만들어가는 무늬가 문명
지난 7월 초, KBS 이사로 선임된 김종민씨가 SNS에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국민들을 두고, '정신적 전근대성'을 벗어나지 못한 '문명 개화가 덜 된 남조선인'이며, '이성과 과학과는 거리가 먼 비합리의 정신세계를 근본적으로 개조'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근대화는 도달할 수 없는 헛된 망상일 뿐'이라고 쓴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글대로라면, 저는 문명 개화가 덜 된 남조선인인 데다가 미개인이고 비합리의 정신세계를 가진 헛된 망상가입니다. 실제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일단 문명이라는 것에 대해 탐색해 보고자 합니다. 

국어사전에 보니까, 문명은 "인류가 이룩한 물질적, 기술적, 사회 구조적인 발전"이며, 자연 그대로의 원시적 생활에 상대하여 발전되고 세련된 삶의 양태를 말한다"(표준국어대사전)고 적혀 있네요. 

문명이라는 한자어는 글월 문 또는 무늬 문에 밝을 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특정 국가나 사회가 인류가 만들어 낸 물질 기반과 기술, 사회 제도의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문명국가 또는 문명사회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영역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죠. 물질 기반이 발전하면 기술도 발전하고, 사회제도도 대체로 성숙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기반 중에 하나가 김종민 이사가 언급한 '정신적 근대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 분이 언급한 정신적 근대성은 아마 인간 이성과 관찰을 합리적으로 활용하는 과정과 결과인 <과학>인 것 같구요. 그리고 여러분이 익히 아시는 바와 같이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는 '의심'입니다. 늘 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자신의 관찰 범위가 제한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자신의 입장을 주장해야 하는 것입니다. 고등학교에서도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태도를 몰라도 일단 미개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명국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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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의 은밀한 맥락과 패턴을 탐색하고, 사회복지를 위한 더 나은 대안을 찾고자 하는 사회복지 질적 연구자 /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는 자 / 시민기자 / 모태신앙 개신교인-신학대학원 졸업생-a Remnant Of Beliver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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