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달

바움다후 · 페미니스트
2024/05/13

가쿠다 마쓰요(교보문고)
종이달

가쿠다 마쓰요의 [종이달]을 읽었다. 읽는 내내 제목인 ‘종이달’이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소설 속에 두 번 초승달에 대한 배경 묘사가 나올 때마다 주인공 우메자와 리카의 불안한 심리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였다. 종이달은 말 그대로 종이로 만든 달이기에 진짜가 아닌 가짜를 말한다. 권남희 번역가는 옮긴이의 말에서 이렇게 부연 설명한다. 

“사진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 사진관에서는 초승달 모양의 가짜 달을 만들어서 그곳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한다. 가짜 달을 보며 찍었는지, 달 모양 위에서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한껏 포즈를 잡으며 행복한 얼굴로 가족 혹은 연인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긴 것이다. 물론 그것은 종이가 아니라 나무로 만든 달이었던 것 같지만, 거기에서 비롯되어 ‘종이달’이라고 하면,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보낸 가장 행복한 한때를 의미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 보니 ‘종이달’은 너무나도 이 소설과 잘 어울리는 제목이란 생각이 들었다. ‘종이달’이 ‘가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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