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붙어있는 건 축복일까 비극일까
2024/05/10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붙어있는 건 축복일까 비극일까
너무나도 어리석고 간단한 질문이지만, 한동안 머리를 싸매고 생각했습니다. 고작 이틀의 기간을 사이에 둔 <어른과 어린이의 자존심 싸움>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어린이의 편'을 들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이와 어버이날이 서로 붙어있는 건, '온전히 축하받아야 할 어린이날의 관심이 분산되는 비극'이라고, 생각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어른들은 모두 어린이였으니까요.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의 서문에서 말했던 것처럼 말이죠.
어른들은 모두 처음에는 어린이였다. 그러나 대부분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오늘은 바로 이 '어린이날'과 '모두 어린이였던, 어버이들의 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부 "법대로 행사 개최합니다"
매년 반복되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정부는 매년 5월, 꼬박꼬박 돌아오는 이 기념일마다 행사를 열 수 있습니다. 법에 쓰여있기 때문입니다.
'..?? 행사를 법적으로 규정해 놨다고?'
'우리 집에서도 대충 넘어가는 날을 국가가 책임지고 행사를 연다니..'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기념일규정)을 보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행사의 목적'이 쓰여있습니다.
주무부처는 '보건복지부'
어린이들을 옳고, 슬기롭게,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기 위한 행사를 한다(2024년, 어린이날)
조상과 어버이에 대한 은혜를 헤아리고, 어른과 노인 보호와 관련된 행사를 한다(2024년, 어버이날).
"어린이날엔 어린이가 ①올바르고 ②슬기롭고 ③씩씩하게 자라기 위한 행사를 하고,
어버이날에는 조상과 어버이에 ④감사하고, ⑤어른과 노인 보호 관련 행사를 해!"라는 건데요.
어린이날의 목적이 단순히 선물 주고, 칭찬해 주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어버이날의 목적 또한 카네이션을 사거나 "엄마 아빠 사랑해요" 편지 쓰기에 급급한 날이어선 안 된다는 의미겠죠.
그러면 '도대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