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일
정영일 인증된 계정 · 전 기자, 현 직장인
2023/03/09
ChatGPT가 등장했을 때, A인터넷 커뮤니티는 인증글이 매일같이 올라왔다. ‘한국의 현재 대통령이 누군지’ 물었을 때 여전히 ‘문재인’ 또는 ‘이재명’이라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는 후기. 그리고 코딩 해법을 찾았다는 후기, 또다른 후기는 학습을 시켜 3행시를 완성했다는 후일담 까지. 매일매일이 3류 지라시 언론사 제목처럼 ‘놀람, 충격, 경악’스러운 포스팅이 이어졌다.
   
IT전문기자로 활동했던 지난시간부터 반도체 기업에 종사하는 현재까지.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DX)나 AI발전, 새로운 기기의 등장까지 놓지지 않으려 노력했고, 기술의 발전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으나 ‘Chat GPT’와는 결이 달랐다. 
   
Chat GPT는 사실 글쓰는 필자에게는 “지금껏 구축해온 내 과거나 무너지고, 내가 그려온 미래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글쓰기는 지금껏 무너지지 않는 ‘인간’의 영역이라 여겨왔다. 적어도 ‘창작’이라 불리는 글쓰기에 한해서 말이다. 이미 10년전 소프트웨어(SW)를 이용해 단순 지진, 증권, 날씨 기사를 작성하는 기술이 등장했고, 실제 많은 언론사가 이를 도입했지만 피부로 어떤 위협이 다가오지 않았다. 
   
그때의 기술은 마치 ‘지직’ 소리를 내는 타자기처럼 여겨졌고, 넓은 인터넷의 바다와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지식인 기자’에게는 하찮은 구닥다리 타자기 경쟁자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으리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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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otc 영업사원이었으며, 전자신문에서 5년간 근무했다. 현재는 다시 회사원이 됐다. 책을읽고, 사람을 만나고 글을 쓴다. 이것은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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