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만이 악마를 몰아낼 수 있다_니체와 마키아벨리 다시 읽기

하루씨_Mr. 하루
하루씨_Mr. 하루 · 사회 공상 과학자
2024/02/13
[들어가는 말]

“악마만이 악마를 몰아낼 수 있다”

이것은 이탈리아의 오래된 속담입니다. 이 속담은 최소한 근현대 이전에 생겨난 오래된 속담입니다. 기독교가 종교와 정치와 생활을 모두 지배했던 중세 유럽에서 악마만이 악마를 몰아낼 수 있다는 속담은 뭔과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불경스럽습니다. 냉소적이기까지 합니다. 왜냐하면, 악마는 신만이, 신을 대신한 천사만이 몰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만이 악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종교적 견해가 아니라 상식이고 윤리이며 도덕입니다. 

그런데 신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던 유럽 사회에서 그것도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에서 악마만이 악마를 몰아낼 수 있다는 속담이 생겨나고 계승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오늘 이러한 의문들을 같은 이탈리아 사람인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군주론"을 통해서 풀어보고자 합니다. 

“독은 독으로만 다스릴 수 있다. 물이나 와인은 독이 될 뿐이다”

 

[악마가 된, 사자 같은 사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의해 16세기 유럽 최초로 신과 도덕과 윤리를 배신하는 악마 같은 군주가 등장했습니다. 약 380년 후에 니체라는 독일의 철학자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말합니다. “도덕은, 윤리는 지배자의 지배 수단일 뿐이다. 도대체 도덕과 윤리처럼 비도덕적이고 반윤리적인 뿌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신은 죽었다. 세계는 선과 악 너머에 있다.” 마키아벨리가 정치와 국가에서 신의 사망을 선고하며 도덕과 윤리의 허구성을 설파한 후 니체는 이제 개인에게서 신과 도덕과 윤리가 죽어야 함을 설파해습니다

니체에게 도덕과 윤리는 권력을 가진 자가 권력이 없는 자들이 저항하거나 반항하지 못하게 하는 수단이고, 돈이 많은 자들이 돈이 없는 자들이 자신들처럼 돈을 벌려고 해서 경쟁자가 되는 것을 막는 수단이며, 온갖 지배자들이 비지배자들을 묶어 놓아서 지배자들에게 덤비지 못하게 하는 수단이었습니다. 이는 사자들과 사슴으로 은유될...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국부론 - 자본론을 잇는 "탈(Post) 자본론"의 출현을 희망합니다. 반(反)핵 운동과 같은 반(反) AI 운동의 출현을 희망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13
팔로워 23
팔로잉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