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한 푸른 점
2023/04/12
이번에 새로 미 항공우주국 (NASA) 고다드우주센터 (Goddard Space Flight Center) 국장으로 취임한 Makensie Lystrup 박사는 행성과학자이자 공직 취임 전에는 민간 우주회사인 Ball Aerospace & Tech의 부사장이기도 했다. 그녀 역시 미국의 고위 공직자들이 취임할 때 의례적으로 하던 선서를 했는데, 특이하게도 성경책이 아닌 다른 책에 손을 얹고 선서를 했다. 그 책은 다름아닌 칼 세이건의 Pale Blue Dot.
미국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기 때문에, 고위 공직자라고 해도 반드시 성경책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렇다면 성경책이 아닌 다른 수많은 책 중에도 그녀가 칼 세이건의 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칼 세이건의 최대 역작이자 아마도 가장 유명한 교양 과학서 중의 하나일 것인 Cosmos가 아닌, Pale Blue Dot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1977년, 나사는 행성 탐사선 보이저 1호를 발사하였는데, 그 탐사선 현재는 태양계를 거의 벗어날 정도로 지난 45년 넘게 엄청난 거리를 비행하였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중요한 측정 데이터와 사진을 남겼다. 보이저 1호가 대략 지구로부터 64억 km 정도를 비행했을 무렵인 1990년 2월 14일 발렌타이데이 때, 카메라의 방향을 돌려 자신의 고향 행성 이미지를 찍었다. 너무 먼거리에 있던 지구는 보이저 1호의 이미지센서 픽셀 한 개 정도도 다 채우지 못 할 정도...
과학적 사고 방법을 토대로 자연과 사회를 해석합니다. 반도체, 첨단기술, 수학 알고리듬, 컴퓨터 시뮬레이션, 공학의 교육, 사회 현상에 대한 수학적 모델 등에 관심이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반도체 삼국지 (2022)', '호기심과 인내 (2022, 전자책)'가 있습니다.
"On it everyone you love, everyone you know, everyone you ever heard of, every human being who ever was, lived out their lives."라고 말한 것처럼, 지구의 소중함이 와닿는 글이네요. 우리 모두가 이 작은 행성에서 소중한 인간관계와 인생의 모든 순간을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 작은 행성에서 살아가는 지성과 생명에 대한 존중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을 딛고 말한 "작은 발자국이 인류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란 말도 떠오릅니다. 인류의 우주 탐사가 그저 과학적 발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 대한 존중심과 이해를 넓히는 기회로도 작용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