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일 기후 데일리 브리프

주요 내용

📈오늘의 기후 지표

🎯정책

"입증되지 않은 기후 테크에 돈 낭비하는 미국" vs. "필요한 투자"(가디언)

•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이 “입증되지 않은 기후 기술”인 탄소포집기술과 수소에 120억 달러(16조 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쏟아 부으며 화석연료 기업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29일 비판했다.
• 가디언은 화석연료 비용을 추적하는 비영리 단체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OCI)의 보고서를 분석해, 지난 40년 동안 이들 정부가 탄소 포집 및 저장(CCS)과 화석 연료를 활용한 수소 생산 기술에 300억 달러(40조 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 OCI에 따르면, CCS와 수소에 대한 공적 자금을 가장 많이 투입한 국가는 미국과 노르웨이, 캐나다, 네덜란드다. 이들 4개국이 전체 공적 자금 투입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120억 달러(16조 원)를 투자했다.
• OCI는 이들이 성과가 저조하거나 과다한 지출이 발생하고 있는, 지속적으로 실패하고 있는 기술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이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기술로 온실가스 배출이나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를 막지 못해 많은 피해를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 물론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비판이다. 이들 기술의 지지자는 CCS나 수소 기술 개발에 투자가 더 필요하며, 이들의 도움이 있어야 파리 협정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가디언은 CCS나 수소 생산보다는,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나 교통 전기화, 재생에너지 확보 등 검증되고 위험성이 낮은 해법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CS가 산업 등의 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포조금은 프로세스가 아닌, 조건과 대상 제품과 함께 주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구

역사상 가장 무더운 달 보낸 한국...견디기 힘든 여름 오고 있다(얼룩소)

• 지난 8월은 기상청의 전국 데이터가 존재하는 1973년 이후 한국이 겪은 가장 무더운 달이었다.
• 얼룩소가 기상청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한반도 전국 평균 기온은 27.9도로 기존 최고 기온을 기록한 1994년 7월보다 0.2도 상승했다. 
• 특이한 것은, 폭염 등의 기준이 되는 일 최고 기온 역시 높았지만 1위 기록을 깨지 못한 데 반해, 최저와 평균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 일 최고 기온은 기존 최고 기록인 1994년 7월에 비해 0.1도 낮았다. 반면 일 최저 기온은 기존 최고인 2010년 8월을 0.5도 차로 크게 누르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기온의 ‘바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 전반적인 기온 상승은 1961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이슬점 온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슬점 온도가 높으면 덥고 습하며, 특히 온도가 밤에도 잘 떨어지지 않아 하루 종일 고통스럽다. 
• 실제로 서울 기준, 습윤 폭염(일 최고 온도 33도 + 습도 66% 이상)을 만족사키는 날은 18일로 역대 8월 중 가장 많았다. 견디기 힘든 여름이 되고 있다.

🔋에너지

화석연료 기업 셸, 석유 및 가스 탐사 부문 감축 계획(로이터)

• 석유와 가스 기업인 셸이 석유와 가스 탐사 및 개발 인력을 20% 감축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29일 단독 보도했다. 
• 셸은 최근 몇 달 동안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나이지리아 등의 소매 전력산업과 정유소, 일부 석유 생산 시설을 매각해왔는데, 이번에는 석유 및 가스 탐사 개발 부문까지 축소했다.
• 셸의 수입에서 석유와 가스 생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3분의 1 이상이며, 탐사 및 개발 부문은 이들 화석연료의 매장량을 확보해 수익성 높은 새로운 자원을 발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 로이터에 따르면, 이 구조조정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백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예정이며 특히 미국 휴스턴과 네덜란드 헤이그 사무소에서 집중적으로 감원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 셸은 성명에서 “사업 전반에 걸쳐 성과와 단순화에 집중해 배출량을 줄이면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것을 목표로 한다”며 “2025년 말까지 최대 30억 달러(4조 원)의 운영비 절감도 그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 셸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부를 키우고 석유 생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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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4000조 원 시장, 그리드 ESS의 시대가 오고 있다(이코노미스트)

• 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변동성과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기가 많이 생산될 때 전기를 저장했다 전기 생산이 부족하거나 수요가 많을 때 사용하는 에너지 저장 장치(ESS)가 그리드에 함께 설치돼야 한다. ESS는 대부분 배터리를 사용해서 만드는데, 최근에는 대형 배터리를 설치한 대규모 그리드 ESS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1일 보도했다.
•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배터리 설치 용량은 지난해에 200GW 미만이었지만, 2020년대 말에는 1TW, 2050년에는 5TW가 돼야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지난해 설치한 배터리는 90GW로, 2022년의 두 배에 달한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 그리드 용도였다. 
  • 컨설팅 기업 베인에 따르면, 그리드 규모의 ESS 시장은 2023년 15억 달러(2조 원)에서 2030년 최대 7000억 달러(900조 원), 2040년 최대 3조 달러(400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 가격도 싸지고 있다. ESS 등에 쓰이는 고정형 배터리의 가격은 2019년 자동차용 배터리에 비해 50% 더 비쌌지만, 현재는 20% 미만으로 차이가 줄었다. IEA에 따르면, 배터리를 결합한 태양광 발전은 인도에서 석탄 화력 발전과도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졌다. 
• 이 분야는 현재 중국 기업의 물량 공세가 두드러지며, 이미 전 세계 수요를 충족할 만큼 많은 배터리를 중국에서 생산 중이다. 2025년까지 추가 생산량을 고려하면 현재 글로벌 생산 용량의 두 배 이상까지 성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