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도전들 - 페미니스트와의 대화
앞으로의 도전들 - 페미니스트와의 대화
인터뷰 과정에서 어떠한 질문을 하는지, 또는 어떤 식으로 인터뷰 내용을 번역하는지에 따라 프로젝트의 질과 유효성이 매우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느껴 왔다. 인터뷰하는 동안에 후회할 만한 엉뚱한 질문을 던진 적도 많았었고, 결국 인터뷰 테크닉에 관한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향후 좋은 번역을 수행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도전에 중점을 둔다. 이번 학기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개설된 송은주 교수의 <번역사 이론>을 청강하면서 공부해 온 탈식민주의 번역 이론과 함께 ‘좋은 번역’의 몇 가지 기준들을 언급하고자 한다.
포스트콜로니얼리즘 이론가 가야트리 스피박(Gayatri Spivak)은「번역의 정치(The Politics of Translation)」라는 에세이에서 서구 페미니스트 번역가들이 져야 할 ‘의무’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여성들이 자동적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추정하기보다는, 겸손하고 실용적으로 ‘연대를 이해하는 데에 첫 번째의 의무는 그녀의 모국어를 배우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게 어떨까.”[1] 따라서 스피박은 “번역가는 원본의 ‘지형’에 대한 엄격한 판단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며, 이리하여 그는 “제3세계 여성의 글이 모두 좋다는 인종 차별적 가정에 맞설 수 있다”고 설명한다.[2]「번역의 정치」를 통해 한국어 번역을 하기 위해 한국어 능력과 한국 역사 인식을 키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각인하게 되었다.
앞으로 인터뷰 내용을 영어로 번역할 때 로렌스 베누티(Lawrence Venuti)의 이론이 자주 상기될 것 같다. 베누티는 영미(英美)의 지배적 번역 시스템을 비판하며, 번역문을 정치적 의제를 진전하기 위한 문화 상품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베누티는 영미에서 진행되는 번역 과정의 정치적 조건과 결과들을 살펴본다. 이와 대조적으로 기데온 투리(Gideon To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