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세로가 우리에게 남겨준 것들

soulandu
soulandu 인증된 계정 · 영상, 방송
2023/03/29
세로라는 얼룩말이 동물원을 탈출했다. 덕분에 우리는 이 얼룩말에 대해 알게 됐다. 세로는 그동안 무리를 잃고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며 옆 울타리의 캥거루와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다행히 인명피해나 얼룩말의 부상 없이 세로는 동물원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이 얼룩말이 자유를 찾아 탈출했다거나 가족을 잃어 가엾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그러다 동물원에서 삐진 세로에게 여자친구를 붙여주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다행이라며 기뻐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단순히 암컷을 충원하는 건 결코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걸 대부분 잘 모른다.
노컷뉴스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https://m.nocutnews.co.kr/news/5917032?fbclid=IwAR1w4lrr3H50pgNw4kAbx5jnQB7FM3vCphrF4xvLCNQbGiNQiUyGTOJd0Yw

얼룩말은 일반적으로 기질이 사나운 편이다. 훈련도 어렵고 무엇보다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세로에게 필요한 건 암컷이 아니라 바로 이 무리다. 이 무리를 인간들이 빼앗은 거고 바로 거기에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이 있다. 이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외로운데 왜 암컷 붙여주는 게 대안이 될 수 없냐고 되묻는다. 

◆ 최태규> 일단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탈출의 대안은 될 수 없고요. 그와 별개로 얼룩말이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를 맺을 대상은 반드시 필요한데 그런데 그게 초원 얼룩말이라는 종이거든요. 세로가. 이 종의 사회적 구성이 암수 한 쌍으로 이루어지지가 않습니다. 야생에서 얼룩말 무리가 지속적으로 이합집산을 하고 모였다 흩어졌다를 계속하고 암수가 같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무리 안에 수컷만 이루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노컷뉴스 <김현정의 뉴스 쇼> 중 발췌)

암컷을 새로 들여오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은 이런 이유때문이다. 더 나아가 동물원의 암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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