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본질이란, 직관이나 감정 등 의식적 노력 없이 생겨나는 자신의 정신 활동을 있는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거리를 두고 의심하는 것에 있다.
정보와 지식이 많은 것, 그것을 자의적인 방식으로 활용해 자신의 직관적 판단을 뒷받침하는 데 사용하는 것은 지성이 아니라 오히려 반지성적인 것이다.
지성이 비지성보다 반드시 우월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확신과 열정이 함께 하는 직관이 우유부단한 지성보다 더 의미가 있다. 또한 무언가를 주장하기 위해선 의심을 넘어선 어떤 종류의 비약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성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고 그 중 하나는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직관에 근거한 주장은 비슷한 직관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호소력을 가진다. 하지만 지성의 발휘, 즉 자기 비판(성찰)을 통해 객관적 근거를 보완한 주장은 제3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