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세계 앞에 선 너에게

정담아
정담아 · 읽고 쓰고 나누고픈 사람
2023/12/11
이미지 출처 unsplash
얼마 전 너에게 연락이 왔다. 입사 날짜를 앞두고 조마조마한다는 카톡이었다. 교복 입고 종종대던 열여덟 꼬마가 벌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나갈 채비를 마쳤다니 참 신기하기도, 대견하기도 했다. 언제 그렇게 자랐을까? 네가 그렇게 쑥쑥 커가는 동안 주름이 늘어가고 체력이 약해졌을 나를 생각하니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너의 그 시간들이 결코 쉽게, 그저 고요히 흐른 게 아니라는 걸. 얼핏 보기에 훌쩍 지난 것만 같은 그 시간이 째깍 째깍 느리게 갔을 거고, 그 모든 시침과 분침, 초침 사이에 너의 땀방울과 눈물방울이, 웃음과 보람이, 고민과 갈등이 걸려있다는 걸. 또 다른 너에게도 연락이 왔지만 크게 다르진 않았다. 교환학생 선발 면접을 앞두고 고민하는 너, 교직 이수 신청을 두고 갈등하는 너, 토익 시험을 앞두고 초조해하는 너도 모두 흐르는 시간을 바삐 달리고 있었다.

대체 누가 요즘 청년들이 편히 산다고들 할까?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 있는데. 가끔 매 순간을 맹렬하게 살아가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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