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이준호 · 휴학생
2023/04/03
앞선 글
(글을 시작하며 ㅡ "불교는 왜 이렇게 어려워요?')
https://alook.so/posts/1RtMxa9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출처: 본인 촬영)
"왜 깨달음을 얻으려 하나요?"

제가 앞서 올린 글에선 불교를 서울대 입시에 비유해, 서울대에 간단히 입학하려면 수능 만점을 받으면 되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이라 말했습니다.

그러면 또 다른 질문을 던질까 합니다.

"사람들은 왜 서울대에 가고 싶어할까요?"

이렇게 물으면 다양한 답이 나오겠죠.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출세하기 위해,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 내가 공부를 하고 싶은데 배우고 싶은 분야의 전공이 있는 학교가 전 세계에 서울대 말고 단 하나도 없어서.

여러분이 서울대 입학사정관이라고 가정할 때, 저 사람들 중 서울대에 가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을 딱 한 사람만 골라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사람을 고르시겠습니까?

대부분 "공부하고 싶은 사람"을 고르겠죠.

나머지 사람들은 굳이 서울대에 꼭 안 가도 됩니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당첨될 때까지 로또를 사거나, 내가 산 주식이나 코인이 떡상할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아니면 재벌집 아들딸로 태어나거나.

서울대 출신이 사회적으로 출세할 확률도 높지만 서울대를 나왔다고 모두가 출세하진 않습니다. 익히 많이 아시는 서울대 법학과 출신 김OO 할아버지가 바로 좋은 예입니다.

서울대 법학과 66학번인 김OO 할아버지는 한 방송 다큐멘터리에 지하철 안에서 칫솔을 팔고 동기 동창인 변호사 사무실에 가끔씩 찾아가 용돈을 받고 생활하고 있는 모습으로 출연해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신입생 TO가 더 생겨서 합격자를 한 두어사람 더 뽑을 수 있다면 여러분들은 "저 사람들은 서울대 갈 이유가 하등 없으니 충원하지 않고 자리를 비워두겠다"라고 할 겁니까?

세상 일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오히려 공부하고 싶어서 서울대 간 사람보다 출세하려고 서울대 간 사람이 학점이 좋을지.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유는...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사학과 출신 불교신자 (법명: 진효眞曉)
2
팔로워 0
팔로잉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