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 고배(苦杯)사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4/01/08
아시안컵 한국 고배(苦杯)사 
   
아시안컵이 개막된다. 4년마다 개최되는 아시아 축구의 최대 이벤트. 창립은 아득한(?) 옛날인 1956년이었다. 20개국으로 꾸려진 출전국들이 조를 꾸렸지만 한국 대표팀이 돈이 없어 비행기 티켓을 제대로 끊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른 예에서 보듯, 각국의 형편이 처참했기에 한 게임 정도 치르거나 부전승으로 결선에 올라온 4팀이 경기를 치렀고 한국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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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마자- 자그마치 이승만과 함께 한 아시안컵 트로피
그 다음 대회인 1960년 대회도 비슷한 수준으로 치러졌고 한국이 2연패를 차지했는데 그 후 무려 64년 동안 한국은 아시안컵을 거머쥔 적이 없다. 1996년처럼 실업,대학 선발을 출전시켰다가 망신을 당하고 아시아축구연맹으로부터 거하게 욕을 들어먹었던 경우도 있었지만 대개는 국가대표 1진을 출전시켰고 “이번에는.....” 기대를 매번 세웠으나 이상하게 간발의 차로, 또는 너무나 어이없이 우승컵을 놓치고 마는 고배(苦杯)의 역사를 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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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 관한한 한국 사람들의 갈대근성 내지 까마귀고기 포식의 역사도 유구한데 2022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뒤 파울루 벤투 감독을 ‘벤버지’(밴투+아버지)라 부르며 그 ‘빌드업’에 환호할 때 나는 그에 동참하다가도 쓴웃음을 지었다. 2019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진 뒤 벤투 감독이 먹었던 어마어마한 욕사태가 떠올라서였다. 당시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어마어마하게 준비를 했었고 결승에서 일본을 3대1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었다.

:와 한국 사람 욕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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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아시안컵에서는 호주와 결승에서 맞붙었다. 경기 내내 끌려가다가 후반전 막바지에 손흥민이 동점골을 성공시킨 순간 이제 우리가 승기를 잡았다 싶었다. 당연히 한국은 초승달이요 호주는 보름달의 기세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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