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으로 좋아하는 게 뭐 어때서?

방성
방성 · 공학자
2023/09/15


 출판사 대표와 신간 표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독자들이 책표지에 머무는 시간이 0.2초라는 것이다. 평대와 서가에 쌓이고 진열된 수많은 책들이 간택되는 데 독자에게 허락된 시간이다. 0.2초 안에 승부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출판사는 표지 디자인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시러큐스 대학의 스테파니 오티그(Stephanie Ortigue) 교수의 연구와 유사했다.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것은 단 5분의 1초 만에 일어날 수 있으며, 이 짧은 시간만으로도 행복감과 보상과 관련된 뇌의 여러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2010년 성의학 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사랑의 신경영상(Neuroimaging of Love)"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우리가 ‘한눈에, 혹은 첫눈에 반했다’는 과학적 사실인 셈이다.

국내 성형1번지로 불리는 압구정역 일대에는 성형외과와 각종 뷰티숍이 어우러진 ‘뷰티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한여름에도 이곳에는 성형을 받으러 온 외국인 환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출처: 월간 중앙
 그야말로 외모지상주의 시대이다. 강남은 한 집 건너 성형외과다. 다이어트 역시 식지않는 열기를 여전히 품고있다. 그럼에도 외모에 집착하는 것을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성형은 감춰야 미덕인 듯 부끄러운 행위처럼 대한다. 중국에서 건너오며 왜곡된 유교사상에 젖어서일까? 부모로 부터 물려 받은 신체에 칼을 대는 것을 훼손이라 여기며 금기시한다. 물론 사람은 외모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한게 맞다. 그래서 외모를 우선시하는 경향에 대해 비난을 한다. 하지만, 좀 솔직해지자. 사람을 처음 만나면서부터 어떻게 외모를 보지 않을 수가 있겠나.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한 호감을 어떻게 내면을 통해 얻을 수 있을까. 과학적으로도 찰나의 순간에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데, 외모에 신경쓰는 일을 비난할 수 있을까. 겉모습은 당연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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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이다. 그냥 세상의 물질과 이것 저것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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