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은 앵무새를 죽였을까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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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ker0416 · 문학을 좋아하는
2023/09/17
앵무새 죽이기
저자 : 하퍼 리

 이 책은 성경 다음으로 영향력이 있는 책이라고 한다. 그만큼 인종 차별은 미국 사회 내에 널리 퍼져 있는 편견이었고 현재도 그러하다. 한동안 조지 플로이드 시위로 시끄러웠다. 이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청년이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것에 대해 미니애폴리스에서 일어나 몇 주간 지속된 시위이다.
  1960년대쯤 인종차별반대운동이 거셀 때 미국의 상황이 '동이 트지 않는 새벽'과 같다고 했다고 한 것 같은데 이 말의 출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검색하려 노력했지만 찾을 수 없었는데, 혹시 정확한 출처를 아시는 분은 필자에게도 알려주길 부탁한다. 미국 사회 내에서 흑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여전히 심각한 문제이다. 최근까지 인종차별반대시위가 일어나는 상황을 보면 1960년대의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앵무새죽이기'가 더욱 독자들에게 의미를 부여한다.
  책의 내용은 이러하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앨리배마 주 메이콤이란 작은 마을의 변호사로, 팀 로빈슨이란 흑인의 변호를 맡게 된다. 팀은 한 백인 여성에 의해 누명을 쓰게 되고, 그의 무죄는 자명하지만 오로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배심원들에게 유죄를 선고받고 감옥에서 죽는다. 이 시간들을 겪으며 자라가는 주인공 소녀의 성장 소설이라고 정리하겠다.
  이 소설의 구성은 꽤 특이하다. 어린 여자아이를 화자로 내세운다. 그러고 소녀의 오빠, 친구의 입장이 주가 된다. 고등학교 때 배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생각난다. 그 소설에도 7세 여자아이가 화자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린 아이의 시선에서 그려서 순수하고 솔직하게 상황을 그려낸다고 했던 것 같다. 이 소설도 비슷하다. 어린 소녀의 입으로 표현한 소설 속 현실은 날카롭고, 순수하고, 약간은 할 말을 잃게 한다.
  마땅히 팀 로빈슨은 무죄로 풀려났어야 옳지만, 배심원들이 모두 유죄를 선고했을 때 필자는 이 상황을 예견하고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 스카웃의 친구 딜이 재판을 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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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어머니가 소장하시던 문학 전집의 영향으로 추측됩니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퍽 좋아했습니다. 엄청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진 않지만 여러 사람과 문학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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