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1일 천하'는 아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이틀째인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전장보다 2% 넘게 하락해 2,440대로 내려섰다. 2023.11.7. 연합뉴스
에디터 노트

우리 증시가 하루 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갔습니다. 그제(6일) 코스피 지수가 유례없이 폭등하더니 어제(7일)는 또 크게 떨어졌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선 프로그램 매매를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됐는데, 그제는 급등, 어제는 급락 때문이었습니다.

유례없는 증시 급등락 사태의 원인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선거용 포퓰리즘이다', '외국 자본이 다 빠져나갈 것이다', '후진국 랠리가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경제 잘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는 건 알겠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는 정말 나쁜 것이었을까요? 그렇다면 그동안 개미들은 왜 공매도 금지를 강력히 요구했을까요? 지금 한국 주식 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경제 알지 못하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해 봅니다.



👩🏻‍🦰 유례없는 증시 급등락 사태의 원인은 뭔가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공매도 금지 조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공매도 전면 중단 조치가 내려지자, 그제 기존 공매도 세력이 되갚을 주식을 급하게 사들이면서 주가가 급등(숏스퀴즈)했던 것으로 보여요.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과 2위인 에코프로가 모두 상한가를 찍었습니다. 25년 넘게 주식 시장에 있었지만 처음 보는 이례적인 대폭등이었어요. 그런데, 어제 증시 하락을 이끈 것도 역시 이차전지주였습니다. 공매도 금지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됐던 이차전지주가 시장을 위아래로 흔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 공매도 금지 조치 이틀 만에 증시가 급락하면서 “공매도 금지 효과가 1일 천하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정철진 경제평론가
앞으로 일주일 정도 흐름을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단기적으로는 공매도 금지가 호재로 작용할 여력이 남아 있다고 봅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없었다면 증시는 더 폭락했을 수 있습니다. 이차전지주는 공매도가 워낙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주가가 더 밀렸을 가능성도 있는 거죠. 다만, 공매도 수요와 공급으로 인한 변동은 단기적인 흐름이고 중기적으로는 금리와 환율이 공매도 금지 효과의 진검승부를 가를 것입니다. (금리와 환율 변동에 따른 증시 전망은 이 콘텐츠 뒷부분에서 상세히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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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에서 10여 년간 신문기자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경제평론가이자 방송인으로 투자 자문 및 경제 컨설팅, 집필과 강연, 방송 활동 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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