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9
우선, 긴 답글 감사드립니다. 이런 부딪침, 의견 교환이 있어야 상호 발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동의하는 지점도 있고, 반박할 지점도 있고, 해명할 것도 있습니다.
1,2 : 천관율 에디터님이 빅 어젠다가 없었기에 서생의 문제의식이 없었다고 말씀하신 부분 / 김대중님이 정책참모는 전문가여야 하고, 전문가는 학력 및 논문 인용 지수로 알 수 있다고 전제하시는 부분
김기현님께서 계속 이야기하시는, '이재명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의 존재는 소중합니다. 결국 누군가의 아젠다를 뒷받침해주는 지지자가 없다면 대의민주주의 자체가 성립할 수 없겠지요. 그러나, 여전히 김기현 님께서, 어떤 분야들에 대한 학술적 가치를 탐구해 보신 후에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경제정책 자체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를 떠나서, 문재인의 부동산 정책, 소득주도성장 정책, 이재명의 경기도 기본소득관련 정책(청년배당)이나 지역화폐 활성화 정책 모두, 이후의 상황을 예측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정책입니다.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들에도, 각 의원들마다 수 명 ~ 수십 명의 보좌관이 있고 입법조사처에서 지원하는 전문가들이 있죠. 앞으로 실행될 정책 / 시행되고 난 후의 정책에 대한 연구들이 실천을 위한 연구들이 아니라는건 오히려 실제로 시행되는 정책들이 너무나도 위험하게 시행되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와 김대중님의 의견은 '전문가만 꾸려서' 정치를 하자고 하는게 아닙니다. 정책 참모는 전문성을 지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국회의원 한 명, 장관, 대통령 한 명을 중심으로 엄청난 사람들이 같이 정치를 합니다. 그 중에서, 특히 한 정당의 수장이나 국가 전체의 삼권분립 중 한 축을 담당하는 행정부의 수장에 걸맞는 대통령의 정책 참모라면 - 잘못된 예측이나 분석으로 실행되는 정책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에게 영향이 갈 수 있습니다.
이재명과 관련된 글이라 이재명의 이름이 나왔을 뿐이지, 이...
저는 동의하는 지점도 있고, 반박할 지점도 있고, 해명할 것도 있습니다.
1,2 : 천관율 에디터님이 빅 어젠다가 없었기에 서생의 문제의식이 없었다고 말씀하신 부분 / 김대중님이 정책참모는 전문가여야 하고, 전문가는 학력 및 논문 인용 지수로 알 수 있다고 전제하시는 부분
김기현님께서 계속 이야기하시는, '이재명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의 존재는 소중합니다. 결국 누군가의 아젠다를 뒷받침해주는 지지자가 없다면 대의민주주의 자체가 성립할 수 없겠지요. 그러나, 여전히 김기현 님께서, 어떤 분야들에 대한 학술적 가치를 탐구해 보신 후에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경제정책 자체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를 떠나서, 문재인의 부동산 정책, 소득주도성장 정책, 이재명의 경기도 기본소득관련 정책(청년배당)이나 지역화폐 활성화 정책 모두, 이후의 상황을 예측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정책입니다.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들에도, 각 의원들마다 수 명 ~ 수십 명의 보좌관이 있고 입법조사처에서 지원하는 전문가들이 있죠. 앞으로 실행될 정책 / 시행되고 난 후의 정책에 대한 연구들이 실천을 위한 연구들이 아니라는건 오히려 실제로 시행되는 정책들이 너무나도 위험하게 시행되고 있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와 김대중님의 의견은 '전문가만 꾸려서' 정치를 하자고 하는게 아닙니다. 정책 참모는 전문성을 지녀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국회의원 한 명, 장관, 대통령 한 명을 중심으로 엄청난 사람들이 같이 정치를 합니다. 그 중에서, 특히 한 정당의 수장이나 국가 전체의 삼권분립 중 한 축을 담당하는 행정부의 수장에 걸맞는 대통령의 정책 참모라면 - 잘못된 예측이나 분석으로 실행되는 정책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에게 영향이 갈 수 있습니다.
이재명과 관련된 글이라 이재명의 이름이 나왔을 뿐이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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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정치과정, 국제정치, 사회 시사 이슈 등 다루고 싶은 걸 다룹니다.
기술과 사회에 관심이 많은 연구활동가(Activist Researcher)입니다.
연구, 협업 등 문의 tofujaekyung@gmail.com
@유영진 좋은 덧글 감사드립니다. 그런 신뢰를 잃고 있다는 입장과 표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공감합니다. 때문에 김기현님이 지금은 지우셨지만 지적해 주셨던 내용도, 어쩌면 그런 '비판'의 기능으로 작동할 수 있는가 아닌가의 기로에서 비판이 가능했던 상황을 보여준 좋은 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연유로 지우셨는지는, 저 역시 알 수 없지만요.
사실 얼룩소라는곳 자체가, 접근 권한은 엄연히 일반 포털이나 SNS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부족한 분야는 전문가의 권위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해서, 이런 논쟁에 대해 김민중님이 작성해 주신 답글에서 나온 바, 전문가와 일반인들을 연결할 전문가들의 역할이, 얼룩소를 포함해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얼룩소에 애정을 가지는 이유는, 물론 이러한 형식의 플랫폼 자체에 대해서도 흥미가 있기도 하지만, 솔직히 지금의 저에겐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의 보상을 제공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경제적 보상과 자기만족의 보상을 모두 성취할 수 있는 얼룩소가 되어 갔으면 합니다. 전문가들이 때로는 불행해질 수 있도록 하게 하기 위해.
김대중님, 김재경님 의견에 대체로 공감하고 동의하는 입장에서, 또 나름대로 대학원 물을 먹어본 입장에서, 원글에 따라온 일련의 격한 반응들은 참 많은 생각들이 스치게 합니다. 하지만 김재경님께서 저보다 훨씬 더 온건하고 원만하게 논쟁을 정리해 주셨기에 제가 긴 글을 얹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정책입안의 현장에 이토록 가까이 위치한 사람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전달받을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이 경험의 나눔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며, 단순히 이재명이라는 한 사람에 대한 전문적 평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에서 전문가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생애사이기도 합니다. 이런 귀중한 글이라면 마땅히 그만큼 전문적이고 예리한 글로써 날카롭게 반박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불행한 일이지만 저는 이 플랫폼이 그런 비판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지에 대한 신뢰를 점점 잃어 가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많은 논의의 장에서, 전문가와 자신의 의견이 일치하면 21세기의 계몽주의자처럼 행세하다가 의견이 갈리는 듯하면 먹물 아무리 먹어 봐야 소용없다는 투로 나오는 사람들을 저는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불행하지 않을 겁니다. 그들은 다른 데서 그들이 받아 마땅한 대우를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정 불행한 사람들은 그 '다른 곳' 에서 벌어지는 배울 만한 논쟁들을 접하지 못하는 평범한 시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님, 김재경님 의견에 대체로 공감하고 동의하는 입장에서, 또 나름대로 대학원 물을 먹어본 입장에서, 원글에 따라온 일련의 격한 반응들은 참 많은 생각들이 스치게 합니다. 하지만 김재경님께서 저보다 훨씬 더 온건하고 원만하게 논쟁을 정리해 주셨기에 제가 긴 글을 얹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정책입안의 현장에 이토록 가까이 위치한 사람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전달받을 기회가 흔치 않습니다. 이 경험의 나눔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며, 단순히 이재명이라는 한 사람에 대한 전문적 평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에서 전문가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생애사이기도 합니다. 이런 귀중한 글이라면 마땅히 그만큼 전문적이고 예리한 글로써 날카롭게 반박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불행한 일이지만 저는 이 플랫폼이 그런 비판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지에 대한 신뢰를 점점 잃어 가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많은 논의의 장에서, 전문가와 자신의 의견이 일치하면 21세기의 계몽주의자처럼 행세하다가 의견이 갈리는 듯하면 먹물 아무리 먹어 봐야 소용없다는 투로 나오는 사람들을 저는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불행하지 않을 겁니다. 그들은 다른 데서 그들이 받아 마땅한 대우를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정 불행한 사람들은 그 '다른 곳' 에서 벌어지는 배울 만한 논쟁들을 접하지 못하는 평범한 시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영진 좋은 덧글 감사드립니다. 그런 신뢰를 잃고 있다는 입장과 표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공감합니다. 때문에 김기현님이 지금은 지우셨지만 지적해 주셨던 내용도, 어쩌면 그런 '비판'의 기능으로 작동할 수 있는가 아닌가의 기로에서 비판이 가능했던 상황을 보여준 좋은 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연유로 지우셨는지는, 저 역시 알 수 없지만요.
사실 얼룩소라는곳 자체가, 접근 권한은 엄연히 일반 포털이나 SNS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부족한 분야는 전문가의 권위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해서, 이런 논쟁에 대해 김민중님이 작성해 주신 답글에서 나온 바, 전문가와 일반인들을 연결할 전문가들의 역할이, 얼룩소를 포함해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얼룩소에 애정을 가지는 이유는, 물론 이러한 형식의 플랫폼 자체에 대해서도 흥미가 있기도 하지만, 솔직히 지금의 저에겐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의 보상을 제공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경제적 보상과 자기만족의 보상을 모두 성취할 수 있는 얼룩소가 되어 갔으면 합니다. 전문가들이 때로는 불행해질 수 있도록 하게 하기 위해.